어린 자녀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도 모자라 폭행까지 한 엄마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11일 현대쾌보(现代快报)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항저우의 한 길거리에서 대여섯살 돼보이는 어린 꼬마아이를 발로 걷어차며 욕을 퍼붓는 여성의 동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어린 여자애는 손에 꽃바구니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다가 갑자기 뒤에서 날아온 발길질에 휘청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번했다.
이 여자아이는 아동모델로, 이날 아동 패션 촬영 중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엄마한테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자녀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추운 날 여름옷 촬영도 모자라 아이한테 분풀이까지 해대는 이런 부모는 역겹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며 '어느 쇼핑몰이냐'면서 불매운동 조짐마저 일자 한 쇼핑몰 관계자는 급히 해명글을 올리며 "우리 쇼핑몰 모델이 맞지만 다른 집 모델로도 활동한다"면서 "우리는 전문 촬영사가 아이의 기분을 맞춰주며 촬영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아이의 엄마는 웨이보를 통해 "아이를 학대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아이와 소통, 교육하는 과정에서 동작이 컸을 뿐"이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한편, 아동복 쇼핑몰 성장과 더불어 최근 2~3년전부터 불어닥친 '아동모델' 붐은 자신의 자녀를 아동모델로 데뷔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부모들을 무더기로 양산했다. 부모들은 더우인(抖音) 등 플랫폼을 통해 자녀를 '왕홍(인터넷스타)'으로 만들고 팬 보유수 등을 내세워 높은 모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복 패션모델이 하루 8시간 '일하고' 벌어들이는 돈은 4000위안 정도로, '왕홍'인 경우에는 이보다 더욱 높은 모델료를 받는다. 한 아동모델 촬영사는 "어른들도 하루종일 강한 조명을 받게 되면 피부가 그을리는데 연약한 어린 애들의 피부는 더 말할것도 없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실내 촬영하다가 자칫 조심하지 않으면 더위를 먹는 아이들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또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거나 초등학교 입학마저 미루면서 '모델일'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도덕관이나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너무 일찍 금전과 상업적 이익 등에 물들게 되면 아이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녀의 앞날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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