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에서 주민증 번호 공유자도 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24일 중국에서 최소 100만명이 다른 사람과 주민번호를 공유하고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부 관리는 "주민증 번호는 은행의 계좌번호, 의료보험, 교육증명, 범죄기록 등에 모두 연계돼 있어 실생활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현재 공안부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주민증 번호 공유자들이 서로 자신의 번호를 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를 바꾸면 은행계좌, 의료보험 등 모든 관련서류를 바꿔야한다.
공안부는 주민증 번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타협하도록 종용하고 있지만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안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먼저 발급받은 사람이 주민번호를 가질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드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주민번호 공유는 번호 입력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6세가 되면 발급받는 주민증의 고유번호 18자리 가운데 6자리는 출생지, 8자리는 생년월일, 나머지 4자리는 성별 등 고유 인식번호다.
이 관리는 "중복자들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운전면허증을 따려고 해도 주민번호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누가 앞서 면허증을 받아갈 경우 다음 사람이 취득이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베이징(北京)에서 지역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던 범죄 용의자와 주민번호를 공유한 사람이 PC방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다가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