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과 함께 중국화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떠났던 홍콩 부호들이 최근 차례로 홍콩으로 되돌아오면서 이들 사이에 호화주택 사들이기 붐이 일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2일 소개했다.
9년전 중국반환을 앞두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동남아 등지로 이민을 떠났던 홍콩 상류층들이 홍콩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점차 홍콩으로 회귀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50년 불변(不變)' 약속에 대한 믿음이 축적되면서 최근 홍콩이 상속세 제도를 폐지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아울러 꾸준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홍콩이 중화권에서 가장 안정적인 자산 보유가 가능해진 곳이라는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회귀 흐름엔 미국이나 캐나다로 떠났던 원표(元彪), 셰셴(謝賢) 부자, 장다웨이(姜大衛), 리린린(李琳琳), 웨화(岳華) 등 유명 연예인들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거부들 사이에서도 홍콩 호화주택 사들이기 붐이 일고 있다.
캐나다 등지에 부동산을 구매했었던 이들은 현지의 무거운 부동산 세금과 이미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가까운 홍콩으로 눈을 돌려 고가의 호화저택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기존 홍콩 부자들이 살고 있는 리펄스베이(淺水灣) 부근의 홍콩섬 남부 호화주택 단지로 몰리고 있다.
중국 최대 부호인 황광위(黃光裕) 궈메이(國美) 그룹 회장이 작년말 리펄스베이에 5천500만홍콩달러짜리 저택을 사들였고 스포츠용품업체 부호 리닝(李寧)은 지난 3월 홍콩섬에 1억5천만홍콩달러 어치 별장을 매입했다.
명주 우량예(五糧液)를 판매하는 량궈싱(梁國興) 인지(銀基)그룹 회장, 후베이(湖北) 최대 부자인 량량성(梁亮勝) 스바오(絲寶) 그룹 회장, 한궈룽(韓國龍) 하이딩(海淀)그룹 회장도 홍콩 주택 매입대열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