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금융의 중심인 홍콩이 금융 온라인화에 나선다. 사상 처음으로 버추얼 뱅크(Virtual Bank) 즉 최근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은행 시스템을 도입한다.
7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올해 3월 말이면 홍콩에 첫 인터넷 은행이 탄생한다고 전했다. 린정웨어(林郑月娥)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지난 1월 14일 ‘제 12회 아시아 금융 포럼’에 참석해 “홍콩이 처음으로 인터넷 은행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올 1분기에 첫 인터넷 은행 사업자가 선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이 일반 금융에서는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유독 ‘온라인화’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졌다. 2018년 최신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의 경우 홍콩인의 약 20% 정도만이 사용하고 있고 약 96%에 해당하는 시민들은 평소에는 현금이나 팔달통(八达通),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달통은 1997년도에 도입한 충전식 교통카드로 그나마 최근에서야 일부 호텔, 주차장, 상점 등으로 사용처가 늘어났다.
그러나 홍콩 금융위원회의 깐깐한 규제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홍콩에서 인터넷 은행을 세우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수준이다. 최소 3억 홍콩달러(431억원)에 달하는 납입자본금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일반 시중은행과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기업 운영 측면에서도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이 유리하다. 인터넷 기업의 경우 대면 서비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나 서버 유지보수 인력 비중이 높아야 한다.
한편 지난해 8월 31일로 마감된 인터넷 은행 사업 신청 기업 중 총 8개 기업이 ‘본선’에 올라간 상태다. 이미 확정된 예비 후보자 가운데에는 홍콩의 핀테크 기업인 위랩(WeLab)을 비롯해 중국 본토 인터넷 공룡기업인 텐센트(腾讯)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넨셜(蚂蚁金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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