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해 109억 위안(1조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국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는 디디 재무 데이터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는 2017년도 적자 규모 25억 위안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디디가 운전 기사들에게 지급한 보조금만 총 113억 위안(1조 8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디디는 지난해 9월 사내 메일을 통해 상반기에 40억 4000만 위안(67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알려진 총액으로 계산해 보면 하반기에 68억 6000만 위안(1조 13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두 차례 발생한 ‘순펑차(顺风车, 개인 카풀)’ 사건의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8월 원저우(温州)에서 여성 승객 피살 사건이 발생한 후, 디디는 더 이상 ‘기업 성장’에 목표를 두지 않고 오직 승객 안전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승객 피살 사건 이후 당국의 차량 공유 관련 법규가 강화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디를 비롯한 중국 차량 공유 기업들은 강화된 규범을 지키면서도 보다 많은 기사와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디디가 야간 서비스를 일부 중단한 점도 현금 흐름과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앞서 청웨이(程维) 디디추싱 CEO는 지난 8월 회사 문서를 통해 “지난 6년 동안 디디는 이익은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