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2000년대에 출생한 젊은 층들의 '일단 쓰고 보자'는 식의 과소비 행태가 만연돼있다고 29일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가 보도했다.
안후이성의 한 대학교에서 석사연구생 공부중인 멍(孟) 씨는 "장학금을 받자마자 곧바로 '마이화베이(蚂蚁花呗, 즈푸바오 대출)' 상환으로 다 들어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노트북, 아이폰, 전자북, 운동장비, 화장품, 헬스클럽 회원권... 수천위안을 호가하는 소비품들은 이미 도시 젊은이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롱360(融360) 조사자료에 따르면 53%의 대학생들이 대출을 하는 이유가 화장품, 옷, 전자제품 등 쇼핑 수요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식사모임, 여행 등도 젊은이들의 일상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소비가 늘어가고 있다. 자신의 능력한계를 벗어난 소비는 부모로부터 월 수천위안을 받아쓰는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즈푸바오 화베이를 통해 선지출 된 부분은 매달 최저 상환금액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그 다음달 빚으로 넘어가다보니 날이 거듭할 수록 빚이 눈덩이처럼 늘어날수밖에 없는 것이다.
1970년대, 1980년대 출생자들은 주로 가정을 위한 소비가 이뤄지는데 반해 90허우(1990년대 출생자)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에 열중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과소비를 하고 있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하이얼소비금융(海尔消费金融)이 최근 3년동안 데이터를 수집해 발표한 '2018소비금융 보고서(2018消费金融报告)'에 실린 내용으로, 해당 조사는 전국 338개 도시의 450만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신용대출 중 26~30세 사용자가 가장 많았고(26.56%) 연소득 8만위안 미만의 사용자가 80%를 점했다. 특히, 3선 도시의 대출소비가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74.44%를 점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과소비, 선소비, 채무 등에 빠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라고 지적했다.
경제성장, 사회소비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젊은이들의 소비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지만 너무 쉽게 균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시장경제 성장이라는 환경 속에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성장한 90허우, 00허우들은 소비에 스스럼없는데다 학교, 가정,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올바른 소비 인도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너무나 쉬운 대출환경 또한 젊은이들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중국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미상환 상태인 신용카드 빚이 2010년에는 76억 8900만위안 규모였으나 2018년 3분기에는 880억 98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과소비 행태는 이미 각종 사회문제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맹목적인 부채로 인해 젊은이들의 올바른 인생관,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너무나 일찍 부채를 짊어지게 되면서 신용불량 기록을 남기게 될 가능성도 커져 앞으로 창업 등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녀 및 부모 봉양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세대가 예금은 적고 과소비로 인한 부채만 잔뜩 짊어지게 되면서 전반 사회 양로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마이진푸(蚂蚁金服)와 푸다궈지(富达国际)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양로 전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35세미만 중국 젊은이들 가운데서 56%는 아직 양로금 예금을 시작하지 않았고 44%의 1인당 평균 매월 예금은 1339위안에 불과했으며 일부 젊은이들은 심지어 예금이 한푼도 없고 빚만 산더미인것으로 나타났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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