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승용차(세단, SUV, MPV, 마이크로카 포함) 판매량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승용차시장 정보협회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량이 2272만 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하락 곡선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승용차 판매량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221만 7000대로 전년 대비 19.2%, 전월 대비 9.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년도 마이크로카를 제외한 승용차 생산량은 2309만 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5% 하락했다.
승용차정보협회는 이에 대해 자동차 시장의 12월 초∙중순 수요가 왕성하지 않다는 소비 패턴과 함께 자동차 제조업체가 2019년 실적을 위해 2018년 기준치를 통제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일부 지역 대리상들이 중국의 ‘국가 제6단계 자동차 오염 물질 배출 기준’ 시행 전 재고를 소진해 창고 재고품 전환을 하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 제조업체의 재고량은 전월 대비 16만 대, 채널 재고량은 9만 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8년도 전체 제조업체 재고량은 17만 대 줄어든 반면 채널 재고량은 25만 6000대 늘었다. 과거 연말 소비가 왕성했던 것과는 대조되게 지난해 자동차 생산∙판매 압력이 커진 탓에 하반기 대리상들의 수익은 저조했으나 12월 재고 소진의 효과는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정보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승용차 도매 판매량은 2323만 7000대로 상치다중(上汽大众), 이치다중(一汽大众), 상치통용(上汽通用)이 각각 판매량 1~3위를 석권했다. 이중 상치다중은 연속 3년째 도매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치다중도 200만 대 판매 단계에 진입해 전년 대비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승용차정보협회는 지난해 중국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노력으로 신에너지차 시장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베이치(北汽)와 비야디(比亚迪)로 대표되는 신에너지차 주력 기업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구매 제한이 없는 도시를 중심으로 신에너지차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가발개위 닝지제(宁吉喆) 부주임은 “2019년에는 외국계 기업의 투자 진입 네거티브리스트를 전면 정리하는 것 외에도 ‘외국계 기업 투자 산업 지도 목록’, ‘중서부 지역 외국계 기업 투자 우세 산업 목록’을 수정해 외국계 기업 투자 범위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에는 신에너지차, 신에너지 배터리 등 제2차 외국인 투자 중대 항목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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