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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나는 어떤 사람·어떤 공부·어떤 길을 걷고 싶은가

[2018-12-23, 07:06:56]

 

정형주
런던정경대(LSE) 국제관계학과 재학 중

3년 특례

 

<합격 대학>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에딘버러대·SOAS대 국제관계학과
•영국 워릭대 국제경영학과
•미국 로체스터대 경영학과
•홍콩대 경영학과, 홍콩과기대 사회학과
•싱가포르 남양이공대 회계학과

 

•1학년~2학년 1학기: 홍콩 Delia School of Canada
•2학년 2학기~3학년 1학기: 홍콩 Quarry Bay School
•3학년 2학기~6학년: 한국 소재 초등학교
•7학년~9학년: 한국 소재 중학교
•10학년~12학년: 콩코디아(Concordia International School Shanghai)

 

전공 선택과 진로 결정 계기가 있다면?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데 부모님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부모님 두 분 다 해외 여러 나라의 정치, 역사, 문화를 탐방하고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받았던 영향이 현재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을 돌아본다면?


영국 대학교들은 전공적합성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현재 전공(국제관계학)과 관련이 있는 상하이저널 기자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학생기자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기에 조금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자활동을 통해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조사해보면서 전공과 관련된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역사, 정치, 문화와 관련된 기사를 썼을 때나 직업 인터뷰를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고, 전공적합성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학교 생활 중 슬럼프 극복방법은?


처음 상하이에 와서 국제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홍콩에서 초등학교 때 국제학교를 다닌 게 전부였다. 따라서 국제학교 시스템에 새로이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적응을 했고, 적응 문제는 시간이 약이라는걸 깨달았다.


또한, 평소에 주변 사람들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어서 학교에서 사람들과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공부가 아예 되지 않았을 때가 많았다. 안 좋은 일들을 계속 머릿속에 붙들고 있을수록 더 힘들기 때문에 빨리 떨쳐버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머릿속을 정리했다. 공부해야 할 것이 남아있을 때는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고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자신만의 공부 방법은?


공인시험: 공인 시험 경우는 학원 선생님들이 자료와 노하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기는 어려운 것 같다. 스스로도 시험에 대한 감을 잡는 것이 오래 걸려서 학원에 의존한 편이다. 대신 학원을 다니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학원에 맡기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를 하면서 본인 스스로 감을 기르고 더욱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시험: 학교에서 보는 단원평가, 기말고사, AP 시험 등은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와 자료에 많은 연관이 있다. 말 그대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더욱 배우고 싶거나,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학원을 다니는 것이 맞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원에 전적으로 의지하다가 학교 공부를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은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치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학교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학교 선생님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 여러 대학에 지원했는데 이유는?


12학년 때에는 입시에 대해 많이 불안해하고 확실한 목표가 잡혀있지 않았다. 사실 런던정경대에 오는 것도 졸업 무렵 4월에 결정했다. 어느 학교가 나에게 맞고, 어느 나라에서 공부하고 싶은지도 제대로 몰라서 여러 나라의 대학에 지원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공부를 하고 싶고, 어떤 환경에서 살고 싶은지를 곰곰이 고민해보면서, 그에 맞게 본인의 전공적합성을 쌓고 여러 대학을 알아보면서 지원하길 권한다.

 

정경대는 정확히 어떤 과목들을 가르치는지.


이름만 읽는다면 정치학과 경제학만 가르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사회과학만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단과대학이다. 유명한 학과로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법학, 정치학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지리학, 경제역사학, 세계사, 회계학, 금융학, 경영학 등을 가르친다.


현재 전공인 국제관계학과에서는 세계 다양한 나라들간의 정치적·경제적 관계에 대해 배우고 있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과목들은 국제관계학이론, 현대 국제관계의 시사이슈, 경제역사학, 세계사다. 국제관계학 이론은 국제관계학과 관련된 여러가지 개념과 학자들이 만든 세계정치이론에 대한 과목이다. 현대 국제관계의 시사이슈 수업에서는 매주 21세기 세계 정치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배우고 있으며, 경제역사학에서는 1870년도부터의 세계 경제의 변천에 대해 배우고 있다.

 

단과대학(College)에 진학했는데, 일반 종합대학(University)과의 차이점은?


일단 학과 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학생 수가 타 대학들에 비해 적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들도 대부분 학생 수가 적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타 종합대학들은 학과들이 다양하지만 런던정경대는 학과 수가 훨씬 적어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같다. 또 학교에서도 한 분야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학문을 더욱 깊게 배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학과들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사회과학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 타 학교들보다 학생 수가 적어 학교 자체와 동문 사회가 매우 끈끈하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학생 수가 적고 대부분 학생들간의 진로와 학과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넓고 다양한 인맥을 만들기 힘들다는 점도 있다. 학교 사회도 좁아 만약 다양한 사람과 어울려 노는 것이 좋고, 인간관계에 크게 얽매이기 싫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현지 적응을 잘 한 편인지.


해외 생활을 해봐서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에 영국에 올 때 영국과 유럽을 정복하겠다는 각오로 왔기 때문에 기숙사도 일부러 런던 중심가에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런던 시내의 여러 장소들을 다녀보면서 지리도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대한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이곳 저곳 여러 장소를 탐방해보면서 런던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다.


학업 면에서는 고등학교와 패턴이 상당히 달라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에게 자유가 많이 주어진다는 점, 혼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해야하면서도 과제는 다 끝내야 한다는 점이 꽤 어렵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개인의 재량이다. 학교에서도 과제를 많이 내주는 편이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관리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인종과 관련된 차별을 느껴 본적이 있다면.


학교에서 차별을 느껴본 적은 없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특히 중국) 오는 유학생이 증가하는 편이고, 런던정경대 자체도 70% 학생이 해외에서 온 유학생이다. 학교 내에서 큰 차별은 받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런던에 살면서 느껴본 적은 많다. 다른 나라 사람으로 오해를 받거나 행인들이 괜히 시비를 건다거나 하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있다. 나 역시도 비슷한 사건들을 몇 번 겪거나 목격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조언.


고등학교 때 미국 교육과정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교육과정을 밟은 학생들이 런던정경대의 시스템을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처음에 올 때 학업에 관해서는 큰 각오를 하길 바란다. 나 자신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방학 때 놀기만 하다가 처음 와서 큰 코를 다쳤다. 놀 때는 놀되, 대학 입학 일주일 전부터라도 자신이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해놓는 것이 좋다.


졸업 후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대략적인 목표는 세워두고 오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어떤 과목들을 고르고,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계획이 생긴다. 또한 런던정경대에서는 커리어 설계가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학교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진로에 대해 조금은 고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차차 알아가는 것이 더욱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학생기자 박우주(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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