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역사를 지닌 중의약방계의 라오즈하오(老字号,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가게), 베이징 동인당(同仁堂, 통런탕) 제조공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꿀이 대량 발견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장쑤광전(江苏广电) 방송국이 폭로한 영상에 따르면, 동인당 꿀 제조공장에서 발견된 대량의 유통기한이 초가된 꿀은 대외적으로 양봉 농민에게 반환한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모두 회수한 뒤 재포장해 원료 창고로 보내졌다.
심지어 지난 9월 관련 행위가 문제가 되자 한 달 뒤 동인당이 해당 꿀의 생산 날짜를 2018년 6월에서 2018년 9월로 3개월 늦춰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의로 꿀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꿀을 버젓이 정상 꿀로 둔갑시킨 옌청진펑(盐城金蜂) 식품과기유한공사는 베이징 동인당 자회사로 동인당 제품의 꿀 생산 및 가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동인당은 옌청진펑의 지분 51.3%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 영상으로 논란이 일자 동인당은 즉시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16일 밤 동인당은 매체를 통해 “꿀 위탁 생산 과정 중 감독을 소홀히 한 심각한 문제가 존재했다”며 “이미 자회사 옌청진펑에 꿀 생산∙가공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문제의 꿀은 봉인하여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옌청시 빈하이(滨海)현 시장감독관리국은 유통기한이 지난 꿀의 용도와 행방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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