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한식당으로 인증합니다”
비원, 서래판, 자하문, 이바돔(칭푸)
한국 정부가 공식 인증한 상하이 우수 한식당에 서래판, 비원, 자하문, 이바돔 등 4곳이 뽑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이개호 장관)와 한식진흥원(선재 이사장)이 올해 첫 시행한 해외 우수한식당 인증사업에서 상하이 4곳을 비롯 베이징 3곳, 칭다오 2곳이 선정됐다.
‘해외 우수 한식당 인증제도’란 한식의 맛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해외 한식당을 평가해 일정수준 이상의 한식당을 인증하는 사업이다. 꾸준한 해외 한식당 수의 증가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선정된 식당에는 객관적인 검증으로 보장된 식당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인증사업에는 전세계 11개국 23개 한식품 협의체 중 중국지역 3개 도시가 시범 시행됐다.
이번 우수 한식당 인증사업에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지역 총 30개 한식당이 신청했다. 일정 수준을 충족하는 한식당을 발굴하기 위한 절차다 보니 신청자격이 까다로워 도전조차 못한 한식당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대표 메뉴가 한식이고 판매 메뉴의 50% 이상 한식 △영업기간 3년 이상 지속 △최근 1년 이내 위생적발 내역이 없는 한식당 △한국어 서비스 가능 인력 1인 이상 보유 △한국산 식재료 원산지 표시 △올바른 한국어/현지어 병기 메뉴 보유한 한식당에 한해 신청자격이 주어졌다.
신청 식당을 대상으로 서류와 현장 심사를 거쳤다. 심의위원회에서 조리장 자격, 한국산 식재료 사용, 한국인 종사자 고용 등 3 분야의 인증 평가를 한 후 우수한식당 인증서를 발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정된 상하이 우수한식당 4곳의 현판식이 지난 28일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 최영삼 상하이총영사, 송영희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김형순 상하이화동한식품발전협회장과 선정된 한식당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비원, 서래판, 자하문, 이바돔(칭푸)에서 각각 우수 한식당 현판식을 갖고, 한식당 운영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여러분들을 통해 한국을 보러 왔기 때문에 음식을 통한 외교관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과거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문화를 알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 레시피를 공개해서 세계에 뺏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토리를 얹어서 우리 음식을 먹게 만들고 우리 문화를 배워갈 수 있는 그런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영삼 총영사는 “우수 한식당으로 인증 받은 4곳 대표님들 축하드린다. 상하이 모든 한식당을 대표해 받은 것이니만큼, 앞으로 현판의 무게에 걸맞도록 더 많은 일들을 하시리라 믿는다”라며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팅루 비원 김창길 대표는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 20년 경력의 주방장에게 식당밥 50년 먹은 나에게 맞춰달라고 했다. 이는 곧 고객 입맛에 맞추자는 요구였다”고 한다. 이후 중국인 입맛에 맞출 것인가 고민이 된 적도 있었지만 철저하게 한국인 입맛에 맞춰 요리하기로 결심했다는 것. “한국 고객들이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중국사람들이 들어왔다. 한국을 경험하기 위해 오는 중국인 고객들로부터 제대로 된 한국식당에 왔다는 것을 믿게 했다. 중국인들에게 정통한국음식이라는 점이 통했다”라며 고객 확보 노하우와 식당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자하문 김병국 셰프는 “한식이 한국 호텔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오히려 해외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한식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어렵다. 한국 맛을 내기 상당히 힘들다. 한국 맛을 내기 위해, 한국김치를 담그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해외 사정상 여러 가지 이유로 맛을 잡기 어렵다. 한식진흥원에서 해외 한식당들을 방문해 고유 한식의 맛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돼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수 한식당으로 공식 인증받은 이들 식당에는 현판 수여와 함께 국내외 언론과 미디어 홍보, 우수 한식당 책자 제작과 온오프라인 배포, 한식 메뉴판·유니폼 제공, 해외 한식당 지원사업인 종사자 교육, 경영컨설팅 등에 우선순위로 부여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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