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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오브 데스? 중국의 술게임은?

[2018-12-01, 05:55:22]

더 게임 오브 데스! 한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는 술게임의 이름 중 하나이다. 전국 여느 대학가 술집에 가더라도, 여러 명에서 둘러 앉아 술게임을 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술과 유흥을 즐기는 대한민국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에겐 술게임이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어색한 관계를 빨리 풀어주는 촉진제, 혹은 술자리를 더욱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첨가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무엇을 하며 놀까? 한국처럼 술게임을 하면서 놀까?

 

중국사람들도 회식 때 2차 3차 갈까?


해외 어느 나라를 가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특이한 음주 문화가 있다. 바로 같은 장소에서 계속 술자리를 하지 않고 1차, 2차 심하면 3차 등 여러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술 또한 소주, 맥주, 양주 등 다양한 주류를 함께 마신다. 이와 반대로 중국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한 장소에서 끝까지 마시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 이유로는 따로 술집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술집으로만 이루어진 거리는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인들에 비해서 비교적 과음하지 않고 술을 권하는 문화가 아니어서 2차, 3차로 넘어가는 술자리가 적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처음 중국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회식을 할 때는 조금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술자리에서 술게임을 하는 중국인들의 모습

 

중국의 술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비어퐁(beer pong), 러시아에선 러시아 룰렛(Russian roulette) 등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술자리에선 술게임이 존재한다. 특히 중국은 다양하고 넓은 지역, 여러 민족이 모여있는 만큼 술자리에서도 다양한 술게임을 가지고 있지만, 대륙을 통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술게임은 한정적이다.


▶주사위 게임


중국에서 가장 보편화된 술게임이라고 하면 북방, 남방 어느 지역을 통틀어도 흔히 사이종(骰盅)주사위를 이용하는 게임)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어느 KTV(노래방) 가든, 술집을 가든, 심지어 조그마한 식당을 가도 사이즈(骰子, 주사위)가 구비되어 있고, 심지어 외출할 때 사이즈를 들고 다니는 중국인들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이종은 가장 대중적인 술게임이다.

 

주사위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데,그 종류로는 상대방의 주사위 패를 예측하는 심리 게임인 다화사이(大话骰), 주사위 두 개로만 플레이하는 789(七八九)게임, 단순히 높은 주사위의 숫자로만 승패를 정하는 간단한 주사위 게임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주사위 게임인 다화사이를 소개한다.

 

<게임 방식>

 

 
1. 플레이 하는 인원은 최소 2명이상이고, 5개의 주사위,한 개의 주사위 통을 각각 소유하게 된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주사위를 각자의 주사위 통 속에 집어넣고 흔들어주며 섞어준다.

 

 

2. 주사위가 적당히 잘 섞여있다고 판단이 되면 플레이어들은 주사위 섞기를 멈추고 본인의 패(주사위 숫자의 조합)를 확인하는데, 상대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패를 노출하면 안된다. 숫자 1은 어떠한 숫자로도 변형이 가능한 유리한 숫자지만, 예측자가 1의 개수로 주사위 숫자의 합을 예측하는 순간부터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3. 시계방향에 맞춰 순서대로 플레이어 각자가 예측하는 주사위 숫자의 합을 예측하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의심을 하지 않으면 다음 예측자의 순서로 넘어간다.

 

 
(예측자들은 구두나 손짓으로 예측한 숫자를 플레이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三个四라 하면 4가 3개라는 뜻인데, 만약 플레이어 수가 3명이면 4는 3x5로 15개가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이다.)

 

 

4. 자신의 패를 확인하며, 예측자들이 예측한 주사위 숫자의 합을 추리하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해당 순서의 예측자가 예측한 숫자가 틀리다고 의심이 들면, 본인의 순서의 상관없이 다카이(打开, 열다)를 외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전체 플레이어의 주사위 패를 노출시키며 판을 종료시킬 수 있다.

 

 

5. 판이 종료된 후 승패를 가리기 위해 주사위를 합산하게 되는데, 플레이어 전체의 주사위의 수가 예측자가 예측한 숫자보다 초과될 경우는 해당 순서의 예측자는 패배하게된다. 하지만 예측한 숫자보다 이하거나 미만일 경우는 다카이를 외친 사람이 패배하게 된다. 게임에서 패배하게된 플레이어는, 준비된 벌칙주를 마셔야 한다.


진실 게임과 369 게임, 사실은 중국이 원조?


중국 친구들과 술자리를 같이하며 각자 서로가 알고 있는 술게임을 가르쳐줄 때면, 빈번히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기존에 한국에서 해왔던 여러 게임들과 중국인 친구들이 가르쳐주는 술게임 중에, 유사한 게임들이 많다는 점이다.


▶파이치링(拍七令)


한국에서는 방송에서도 자주 나왔을 정도로 대중적인 369 게임이 있는데, 3의 배수를 포인트로 해 실수를 한 사람을 골라내는 게임이다. 중국에서도 아주 유사한 게임이 있다. 바로 파이치링(拍七令) 게임이다. 게임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369 게임에서는 3혹은 3의 배수일 때 말을 하지 않고 박수를 친다면, 중국에선 7혹은 7의 배수 때 다음 상대방의 뒤통수를 찔러야 하고, 7 혹은 7의 배수일 때 말을 하게 된다면 패배하게 된다.


▶진실 게임(真心话大冒险)


가위바위보 혹은 다른 술게임을 해서 패배한 사람에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이성이나 평소에 궁금했던 곤란한 질문들을 해서 말을 하지 못한다면 다른 종류의 창피한 일들을 시키는 게임이다. 한국의 진실 게임과 비교를 한다면, 한국에선 곤란한 질문들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면 술을 마셔야 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술자리에서 술게임을 하는 중국인들의 모습

 

중국 친구들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느낀 점은 모두 서로의 술문화를 상대방들에게 설명해주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문화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과음은 건강을 해치고, 때로는 크고 작은 사건의 발단이 될 수 있지만, 적당한 선을 지키는 술자리는 밝고 건강한 문화의 장을 만드는 것 같다.

 

학생기자 신유겸(저장대 영문학과)


사진_만토우(blog.naver.com/666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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