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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유전자편집 아기 연구 조작 의혹과 윤리 논란

[2018-11-28, 09:45:50]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유전자 편집 아이가 태어나 기대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조작된 것 일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또 한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허젠쿠이(贺建奎) 교수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기자들이 모여 연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28일 커지일보(科技日报)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선전에 위치한 인허생물과기유한회사(因合生物科技有限公司)로 허젠쿠이와 천펑(陈鹏)이 공동 창업한 유전자공학 연구회사다.

 

“우리 인허생물은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아 연구소나 관련 기술자금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선전인허생물 천펑사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천 사장은 “허 대표는 줄곧 유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1주일 전에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나도 허 대표와 연락해서 상황을 묻고 도움을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천 사장만큼 허젠쿠이를 애타게 찾는 이는 그가 부교수로 있는 남방과기대학(南方科技大学) 홍보팀이었다. 온라인에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공개된 ‘피험자동의서’에 ‘모든 경비는 남방과기대학에서 부담한다’라는 문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방과기대학은 사실 확인 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허 교수는 올해 2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후 학교에 방문한 적이 없었고 그의 실험실은 ‘출입금지’라는 문구만 남기고 이미 폐쇄된 상태다.

 

이 외에도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윤리심사자료를 신청한 선전허메이여성소아과병원(深圳和美妇儿科医院)에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모인 기자들에게 “모든 연구단계에 참여한 바 없고 심사 신청서의 서명은 위조된 것”이라는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연구 결과의 진위여부에 의구심만 더해지고 있다.

 

 

 

 
<병원 측이 위조라고 주장하는 의학 윤리 위원회 심사 신청서의 서명부분>

한편 27일 오후 국무원신문판공실(国务院新闻办公室)이 주최한 장관 티타임에서 유전자 편집 태아 출생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 날 참석한 쉬난핑(徐南平) 과기부 부부장은 “2003년 발표한 <인간태아 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 지도 원칙>에 따라 연구 목적일 경우 인체태아에 대해 유전자편집은 가능하다. 그러나 체외 배양 기한은 수정이나 핵이식 후 14일을 넘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유전자 편집 태아가 출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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