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문제점으로 ‘가족 경영’과 ‘현지화 실패’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일보(经济日报)는 12일 ‘중국경제•1일1문’ 코너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잇따라 실패를 겪는 것은 한국 기업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취지의 글을 실었다.
신문은 최근 ‘아시아 최고 유통업체’로 손꼽혔던 한국의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93개의 매장을 중국 유통기업 리취구펀(利群股份)과 우메이그룹(物美集团)에 매각하고, 나머지 매각에 실패한 12개 매장은 올해 안에 폐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 스마트폰 역시 중국 시장에서 ‘찬서리’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에서 2% 이하로 추락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실패를 겪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경쟁력 심화와 전자상거래의 부상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외 한국 기업들의 중국 현지화 실패와 한국 스타일의 경영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베이징 한국중소기업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소위 ‘패밀리기업’은 한국 경제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패밀리 기업의 경영자들은 자녀의 승계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성장에 매우 불리하고 기업 경쟁력도 약화시킨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정경문화 연구소의 진인구이(金寅圭) 원장은 “한국 기업은 ‘한국화’된 경영모델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리자를 중국에 파견하는 경우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서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국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근접하지만 두 나라의 시장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중국 문화를 이해해야 중국 시장에 용해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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