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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아지 20마리 ‘집단 사망 사건’ 범인은?

[2018-10-29, 16:20:23]
최근 중국 다롄(大连)시 징산(景山) 마을의 20여 마리 강아지가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반도천보(半岛晨报)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징산 마을에 거주하는 20여 마리의 강아지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다 목숨을 잃었다. 이들 강아지는 경련, 구토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이다 결정적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들 강아지의 사망 원인은 모두 ‘이소니아지드’라는 약물 때문이었다. 이소니아지드는 결핵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약물로 강아지가 복용할 경우 간, 신경, 호흡기 등에 영향을 주면서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소니아지드를 복용한 강아지 치료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중한 반려견을 잃은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고의로 강아지들에게 약물을 먹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소니아지드에 중독되었다가 운 좋게 치료된 누렁이(大黄)의 견주 줘(左) 씨는 증상을 보인 날, 산책 중 한 남자가 누렁이에게 닭의 간을 던져주었다고 말했다.

당시 CCTV 영상을 찾아본 결과, 실제로 검정색 모자를 쓴 남성이 주머니에서 닭 간 덩어리를 꺼내 강아지를 향해 던진 뒤 그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아지가 닭 간과 함께 그 안의 노란색 약을 먹은 것을 봤다고 하는 현장 목격자도 등장했다.

남성의 신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피해가 발생한 징산 마을 인근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산 마을의 강아지 집단 사망 사건으로 중국 전역에 있는 반려인들은 분노하는 한편 불안함을 내비치고 있다. 징산 마을 피해 견주는 “평소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 반드시 줄을 메고 배변을 치우는 등 강아지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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