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润) 연구원이 발표한 ‘2018 후룬 여성 기업가 순위’에서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园, 컨트리가든)의 양후이옌(杨惠妍, 37세)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중재망(中财网)은 16일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여성 부호 순위에서 양후이옌 회장이 자산 규모 1500억 위안(24조 4800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비구이위안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3%나 급증하면서 4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양후이옌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100억 위안이 줄었지만 2위를 900억 위안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면서 올해로 여섯 번째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로 불리는 부동산 기업 롱후(龙湖) 그룹 우야쥔(吴亚军, 54세) 회장이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롱후 그룹의 누적 매출액은 1000억 위안(16조 3000억원)으로 우야쥔 회장의 자산 규모는 585억 위안(9조 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위는 ‘베이징 부동산의 여왕’ 천리화(陈丽华, 77세) 회장이 자산 505억 위안(8조 2300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천리화 회장이 설립한 푸화(富华) 그룹은 베이징에 수많은 부동산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위에 오른 ‘터치 스크린의 여왕’ 란스커지(蓝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飞, 48세) 회장은 지난해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0월 초 란스커지의 시가가 8.6%나 급락, 최근 3년새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자산 규모가 45%나 줄어 385억 위안(6조 2700억원)을 기록했다. 란스커지는 지난해 11월 시가 총액 1000억 위안을 돌파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한 판홍웨이(范红卫, 51세)는 헝리(恒力) 그룹 천젠화(陈建华) 회장의 부인으로 자산 규모 375억 위안(6조 100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중국 부호 순위 중 여성 기업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3%p 상승한 28.7%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0년새 최고치다. 이들 중 자수성가한 여성 기업가는 41명으로 지난해보다 7명 늘었다.
출신 지역으로 보면, 베이징 출신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선전, 상하이가 이었다.
중국 여성 부호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20%나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가 상위 5명 중 4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여성기업가 부호 50명의 평균 자산은 213억 위안(3조 47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 줄었다. 이들 자산의 평균 자산 규모는 상위 50위 남성 기업가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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