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태풍은 90% 이상이 7월에서 9월에 발생한다. 중국에서도 역시 8월에 가장 많다. 그리고 북태평양의 동경180도의 서쪽에서 남중국해 사이에서 전세계 태풍의 약38%가 발생하는데 이 지역이 전세계에서 태풍 발생이 가장 많고 한국과 중국은 이 영향권에 있다.
태풍은 왜 생길까?
쉽게 말하자면 지구가 살기 위해서이다. 태양열을 많이 받는 적도 부근과 그렇지 못한 극지방과의 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연현상이다. 위도가 낮은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공급받은 수증기로 비를 뿌리고 강한 바람을 몰고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할 때 만들어진 저기압이 태풍이 되는 것이다.
태풍의 유래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거인족 ‘타루타루스’ 사이에서 100마리의 뱀머리와 강력한 손발을 가진 용 타이폰(Typhon)이 태어났는데 이 타이폰이 너무 파괴적이어서 제우스신의 공격을 받아 불뿜는 능력은 뺏기고 폭풍우 일으키는 능력만 남게됐다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되어 태풍의 영문표기 ‘타이푼(Typhoon)’이 생겨났다. 중국에서는 타이펑(台风-Typhoon) 또는 쥐펑(飓风-Hurricane)이 태풍의 의미로 쓰인다.
태풍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호주의 기상예보관들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던 것을 시작으로 해서 2000년에 이르러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14개국(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 – 순서 별)이 10개씩 제출한 이름 140개를 5개의 조로 구성해서 순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모두 사용하면 다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사용한다. 같은 이름의 태풍을 다시 만나려면 대략4~5년 정도가 걸린다. 가장 많은 언어는 중국어로 중국, 마카오, 홍콩에서 각각 10개씩 제출했으므로 30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론 한글이 두번째로 많은 20개이다. 왜냐하면 한국과 북한이 한글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한글 태풍 이름은 북한에서 제출한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등과 한국의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이 있다.
중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는 하이쿠이(海葵 말미잘), 위투(玉兔 전설의 옥토끼), 펑션(风神 바람의 신), 두쥐안(杜鹃 진달래), 하이마(海马 해마),우쿵(悟空 손오공), 바이루(白鹿 흰사슴), 하이션(海神 바다의 신), 뎬무(电母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 하이탕(海棠 해당화) 등이 있다.
태풍도 퇴출된다?
인간의 목숨과 재산을 빼앗아 간 태풍은 피해자들에겐 이름도 떠올리기 싫을 것이다. 그래서 심각한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다시 쓰지 못하게 퇴출시켜 버린다. 2005년 태풍 ‘나비’는 일본에 큰 피해를 주어서 이름 제출국인 우리나라가 이름을 ‘독수리’로 바꾸었고, 2004년에는 ‘수달’이 퇴출되고 북한의 ‘봉선화’는 ‘노을’로, ‘소나무’는 ‘종다리’로 바뀌었다.
또한 2005년 중국 대륙에 큰 재해를 입혔던 중국명 태풍 ‘롱왕(龙王)’ 은 ‘하이쿠이(海葵)’ 로 바뀌었다.
사용하기도 전에 사라진 이름도 있다. 태국이 제출한 하누만(HANUMAN)은 인도에서 힌두교의 신과 이름이 같다고 이의를 제기해서 에메랄드를 뜻하는 모라꼿(Morakot)으로 바꾸었는데 대만 영화 ‘바이바이, 모라꼿’에 등장할 정도로 2009년 대만에 아주 큰 피해를 줘서 퇴출돼 다시 ‘앗사니’로 이름이 바뀌는 운명이 됐다.
한국은 1936년 8월 3693호 태풍으로 123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아픈 기록이 있다. 2002년8월에는 태풍 ‘루사’로 인해 246명이 사망 실종됐다. 문명의 발달로 인명피해는 줄었지만 재산피해액은 5조 1479억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그 다음해인 2003년에는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강력한 태풍 ‘매미’가 4조 2225억원의 엄청난 손실을 안겨줬다.
중국은 태풍으로 입는 인명 피해가 한국보다 더 크다. 기록을 보면 1959년 8월 태풍 ‘완다’로 인해 5000여명이 사망 실종 됐고 17000명이 부상을 입고 막대한 재산손실을 입었다. 1996년 7월 태풍 ‘허브’로 인해 700여명이 사망하고 11만명이 다치고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필요한 이유
태풍은 그 파괴력이 커서 인간에게는 늘 무섭고 두려운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비를 내려 가뭄을 해소하고 더위를 식혀주며 저위도 지역에 쌓인 대기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역으로 옮겨서 지구의 남북간 온도의 균형을 유지 시킨다. 또한 바닷물을 위아래로 섞어 순환시켜 물고기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을 증가시켜 바다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인간이 하지 못하는 큰 일을 한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명의 손실이 줄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 위험성은 크다. 태풍에 이름을 붙인 이유가 사람들에게 태풍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갖게 하려고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태풍을 막을 수 없으니 피해입지 않도록 정보를 활용해 미리 피해에 대비하고 준비하고 피하는 수 밖에 없다.
•국가태풍센터 www.typ.kma.go.kr
•中国台风网: www.typhoon.org.cn
학생기자 차수민(SUI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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