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에게 징역 13년이 구형됐다.
춘성만보(春城晚报)는 13일 쿤밍시(昆明市)에 사는 퇴직 노인 조우(邹, 65)씨가 36살 아들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아들은 직업도 없이 부모에게 얹혀살며 생활비를 타서 쓰는 전형적인 ‘캥거루족(啃老)’이었다. 그는 매일 휴대폰 게임과 술에 빠져 살았고, 술에 취하면 부모에게 주먹도 휘두르곤 했다.
아들의 행패로 집안은 조용한 날이 없었다. 조우 씨는 “아들의 나쁜 습관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면서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아들을 없애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8일 그는 아들을 데리고 다관허(大观河) 선착장으로 데려가 옷 속에 숨겨둔 망치로 내리쳐 숨지게 했다. 망치는 물 속에 버렸지만, 아들의 시신은 선착장 주변에 둘러싸인 철조망이 높아 물 속에 버리지 못했다. 결국 아들의 시신을 그대로 버려둔 채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튿날 아들의 시신이 행인에게 발견되면서 그는 체포됐다. 그는 본인의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
한편 그의 아내는 남편의 살해 행위에 대해 양해서를 제출하며,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쿤밍시 법원은 “고의살해 죄가 인정되나, 아들의 장기간 음주행위가 가정 불화를 일으키는 촉매작용을 했던 점 등의 원인들을 고려해 양형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1심 판결에서 유기징역 13년을 판결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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