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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카풀? 안전 사각지대 승차 공유

[2018-09-11, 16:06:33]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서 승객 피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디디추싱은 이미 중국인을 포함한 모든 거주인의 일상이 됐다고 할 수 있다. 30분내외 거리는 디디추싱을 통해 일반 택시나 콰이처(快车)를 부르고, 장거리에는 순펑처(顺风车)를 이용한다. 이 중 순펑처가 살인사건과 다수의 성폭행 사건의 시발점이 되면서 디디추싱 회사 자체는 물론, 가성비와 편의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승차 공유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디디추싱, 중국 승차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의 승차 공유 서비스는 우리에겐 더 익숙한 미국의 우버(uber)의 중국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앱 내에는 일반 택시를 호출하는 것을 비롯해 개인택시 콰이처(快车), 좐처(专车), 카풀 형식의 순펑처(顺风车)가 포함돼있다. 여기서 개인택시, 콰이처 좐처의 운영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와 거의 유사하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서비스로, 문제의 중심이 된 ‘순펑처’ 서비스이다.
 

 


디디추싱의 상표와 슬로건

 

 

순펑처, 택시인듯 택시아닌 신개념 카풀


순펑처는 일반 차주가 디디추싱에 신분등록을 하고 직접 카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기가 가는 길과 방향이 비슷한 승객을 태우는 동시에 용돈벌이를 할 수 있어 인기였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반택시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요금의 순펑처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승차공유를 악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잇따른 피살사건을 비롯해 베일에 가려져있던 성희롱, 폭력 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악이용되는 순펑처를 풍자한 만화


잇달은 피살사건, 팩트체크


피해여성이 지인에게 보낸 문자

 

첫번째 사건: 2018년 5월 6일, 21세 승무원 리씨가 업무를 마치고 정저우(郑州)공항에서 정저우 역으로 가기 위해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했다. 택시 탑승 후 피해여성을 향한 기사의 성희롱이 이어졌고 여성은 이를 메신저를 통해 지인에게 전했다. 지인은 여러 번 디디추싱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답신을 받지 못하였고 경찰을 통해 고객센터와 연락이 닿았지만 기사의 신상정보를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피해여성은 실종 이틀 후인 8일, 공항 근처 공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자살한 용의자의 시신이 발견되며 사건은 종결됐다.

 

경찰에 이송되는 피의자의 모습

 

두번째 사건: 2018년 8월 24일, 20세 유치원교사 자오씨는 원저우시에서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했다. 피해여성은 택시 탑승 후 이상한 기류에 메신저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지인들은 디디추싱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회사측은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만 할 뿐 운전기사 정보제공을 거부했다. 용의자는 피해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음날 새벽 운전기사를 긴급체포하고 범죄 자백을 받아냈다. 시신은 원저우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충칭사건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피의자

 

수면위로 드러난 사건들: 두번의 피살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언론에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충칭시에서는 운전기사 조씨가 여성승객과의 말다툼 끝에 피해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지난 8월 말에는 오전 10시쯤 옌타이시(烟台)에서 올해 16세인 장모씨가 운전기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외에도 디디추싱은 수십건의 성폭행 사건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심지어 수십 건의 사건은 오로지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만을 포함한다는 것이고 미수에 그치거나 아예 드러나지 않은 범죄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디디추싱 기사 단체 채팅방의 폭로가 불러온 분노


 우한시 기사 단체 채팅방 내용 

 

 단체톡을 보고 분노하는 네티즌 


최근 디디추싱의 우한시 기사 단체 채팅방에서 이루어진 불미스러운 대화가 웨이보를 통해 폭로되면서 공포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 자신이 태운 승객을 강간하고 싶다고 말하자 부추기는 비인간적인 모습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 측은 해당 남성의 이름과 나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이버폭력으로 간주해 선처 없이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등장하는 택시 앱들, 과연 대체제로 해결될 문제일까?


첫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5월달, 이후 중국인 신분증을 등록하지 않으면 순펑처 이용이 불가능 하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다. 이는 외국인 신분으론 순펑처를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에 많은 외국인들이 불편함을 느끼던 와중 디디추싱과 유사한 디다추싱(嘀嗒出行)이라는 새로운 앱이 등장했다. 다운받아보면 엄청난 양의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소비를 독려했고 문제의 순펑처 기능 또한 휴대폰번호를 제외한 별도의 신분 인증 없이 사용 가능했다. 과연 ‘뚫린 안전’이 앱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디디추싱의 로고

 

승차공유 사업에 반면교사가 될 디디추싱


디디추싱이 중국의 택시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대중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 한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보완하지 않고 무 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신뢰를 잃었다. 


완벽한 제도, 완벽한 시스템, 완벽한 서비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가 지적되거나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냐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시사할 점은 이런 서비스가 한국에서 도입될 때 이러한 해외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기자 김주호(저장대 금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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