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호주에 이어 일본 정부도 중국 화웨이(华为), ZTE(中兴)의 5G 통신 장비 진입을 금지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일본 우익단체의 보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7일 일본 우익매체 산케이신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중국 화웨이와 ZTE의 5G 장비 입찰 참여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5G 장비가 정보 기밀 유출, 인터넷 공격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미국과 호주는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 회사’로 규정하고 자국 통신 업체에 화웨이 장비 공급을 금지시킨 바 있다. 이에 일본 역시 두 우방국과 뜻을 같이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일본 정부가 입찰 업체에 대한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제정해 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된 기준을 들어 화웨이, ZTE 두 기업의 참여를 직접 배제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 27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중국 통신 장비 금지설은 보도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화춘잉(华春莹)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관련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며 “기억이 맞다면 이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이 양국 기업의 협력에 공평하고 투명, 공정한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와 반대로 행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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