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제재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가운데 고가의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중국인들이 터키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15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터키 관광 상품에 관심을 갖는 중국 요우커(游客)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터키 여행 상품을 검색한 관광객은 하루 만에 150% 증가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평소 3 수준을 유지했던 관광 상품 검색 지수가 7.5까지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터키 여행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까지 저렴해졌다. 실제로 오는 11월 터키로 출발하는 12일 여행 상품은 6990위안(1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터키 현지 10일 패키지 상품은 3000위안(50만원)에 불과했다.
다가오는 추석과 국경절 황금 연휴를 맞아 중국 각 여행사는 발빠르게 터키 ‘명품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터키 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관광 상품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씨트립 관계자는 밝혔다.
씨트립 해외 여행상품 담당자 샤오인위안(肖吟元)은 “터키 화폐 가치 폭락과 이에 따른 명품 판매가 하락으로 중국 관광객의 터키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터키 전자 비자 수속이 8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8월 말 예약이 특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사는 하루나 이틀 자유 여행 시간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는 중국의 ‘터키 관광의 해’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이미 15만 9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터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터키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40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터키 쇼크로 실제 중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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