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맥주 쉐화(雪花)의 제조사 화룬(华润) 맥주가 지분 40%을 하이네켄에 판매할 예정이다.
제일재경(第一财经)은 3일 하이네켄이 243억 5000만 홍콩 달러(3조 5000억원)에 화룬 맥주의 지분 40%를 인수키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화룬 그룹의 하위 사업주 화룬창업(华润创业)은 4억 636만 유로(5300억원)에 하이네켄 0.9%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하이네켄과의 상표권 허가 협약으로 화룬맥주는 이후 중국 대륙, 홍콩 및 마카오 지역에서 하이네켄 브랜드를 독점 사용한다. 하이네켄은 중화권 지역의 현 사업을 화룬맥주에 양도하고 관련 업무를 통합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이네켄과 화룬맥주의 통합 목적이 국제 시장 진출에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화룬맥주는 이번 인수로 기존 쉐화 맥주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빈약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밖에도 화룬맥주만으로 글로벌화가 힘에 부쳤던 점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네켄이 화룬맥주와 손을 잡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 맥주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맥주 시장의 5강 구도가 변할 것”이라며 “화룬 맥주는 칭다오, 옌징 등 국내 경쟁 상대들을 뒤로 하고 결국 버드와이저와 2강 구도를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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