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 진출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미 스타벅스 해외 시장 중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다른 해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타벅스도 중국에서 ‘중년의 위기’를 맞이했다.
1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스타벅스가 최근 발표한 2018년 3분기 영업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매년 ‘효자 노릇’을 하던 중국/아태지역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대비 7.6%p 하락한 1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46%, 5% 증가한 것과는 정반대였다.
9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아태지역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셈이다. 중국지역의 동일매장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 하락해 각 지점별 상황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동일매장 매출이 7%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15시간 마다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1개씩 오픈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스타벅스는 매장 확대에 주력했다. 현재 중국 전역 140여 개의 도시에 33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 상태로 중국이 스타벅스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1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며 중국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최근 들어 중국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타벅스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을 중국 화동지역 매장의 지분 변동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최근 중국 스타벅스를 가장 압박하는 대상으로 중국 본토 커피 체인점인 ‘LuckinCoffee(瑞幸咖啡)’를 꼽았다.
이 브랜드는 2017년 11월 10억 위안의 자금을 기반으로 커피 사업에 진출했고 처음부터 목표를 스타벅스로 정했었다. 올해 5월 중국 스타벅스가 여러 건물과 입점 계약을 체결할 때 배타성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 같은 독과점행위를 비난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개적으로 스타벅스를 저격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Luckincoffee가 시장 진입 시기는 늦었지만 중국 본토 커피 체인점 중 가맹점 규모가 스타벅스에 이어 2위”라며 “평균 커피 가격도 5대 브랜드 커피 중 가장 낮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타벅스와 비교할 때 주요 소비층이 24세 이하 젊은층이라는 것, 오프라인 매장 대부분이 시 중심가에 위치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는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 가을부터 알리바바 산하의 배달앱인 어러머(饿了么)를 통해 처음으로 커피 배달서비스에 나선다고 평가했다. 첫 시범 지역은 베이징과 상하이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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