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알리바바가 야심차게 오픈한 무인마트가 중국인들의 피서지로 전락하고 있다.
텐센트(腾讯)는 31일 1년 전 박수갈채 속에 오픈했던 무인마트가 실패 위기에 놓였다며 그 원인으로 경쟁 업체가 아닌 중국 아줌마들을 지목했다.
당초 알리바바의 무인마트 ‘타오커피(淘咖啡)’가 첫 선을 보였을 때까지만 해도 첨단 기술과 새로움에 중국 현지 고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인기가 사그라지자 더운 여름 인근 시민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로 변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무인마트를 찾은 항저우 시민은 “날씨가 더운데 무인마트에는 직원도 없고 시원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마트의 매출 저조 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 연구 조사 결과 중국인 대다수가 물건을 구매하는 장소로 전통 시장이나 마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무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전통마트보다 더 저렴하거나 신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운 여름 무인마트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물건은 팔리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무인마트가 중국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 자원이 풍부한 중국에서 무인마트가 갖는 이점이 중국인들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무인마트가 머지 않아 손님조차 없는 진정한 ‘무인’ 마트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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