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7월 1일부터 화장품, 가전을 비롯한 1500여 개의 소비재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중국 소비자가격 인하에 나섰다.
8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루이비통(LVMH)을 시작으로 에르메스(HERMES)가 가격 인하를 공식 발표했고 그 뒤를 이어 구찌(GUCCI)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도했다. 루이비통은 이미 7월 1일부터 중국 내 소비자가격을 3~5% 가량 인하하기 시작했다.
에르메스의 경우 벨트, 지갑, 스카프 등 대부분의 인기 품목을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시켰고 가격 인하폭은 100~1500위안(25만원) 등이지만 워낙 고가 제품이 많아 판매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찌의 경우 중국 내 직영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찌는 2017년 중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만큼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미 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성지’가 되어버린 중국이 이번 수입 관세 조정으로 인해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1월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인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2017년 중국 사치품 시장 연구’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사치품 시장 매출은 1420억위안(23조826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2011년 이후로 최대치로 해외시장의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인하로 중국 내 판매가격과 해외에서의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중국 본토의 사치품 시장 반등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점쳤다. 반대로 그동안 대부분의 관광 목적이 명품 구매였던 홍콩 관광산업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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