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성장 과실을 내국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중국예탁증서(CDR)의 첫 주인공이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샤오미(小米)가 될 전망이다.
증권 전문지인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샤오미가 이미 증권감독위원회에 CDR 발행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해당 신청이 수리 중이라고 8일 보도했다. 샤오미는 이미 홍콩 증시에서 100억 위안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 6일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CDR발행과 거래 관리 시범계획을 비롯해 혁신 기업들의 국내에서 CDR 발행을 위한 방법 등에 대한 문건을 발표하며 CDR의 발행, 상장, 거래, 정보공개, 투자자 권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했다. 아울러 7일부터 자격을 갖춘 기업들의 경우 CDR 발생을 신청하도록 했다.
CDR 발행 기업 조건으로는 이미 해외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2000억 위안 이상의 대형 기업이거나 아직 상장하지 않았지만 최근 1년만 영업이익이 30억 위안 이상, 예상 시가총액이 200억 위안 이상인 기업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이 조건에 부합되는 기업은 샤오미를 비롯해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왕이 등 5개 기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고 예상 CDR 발행 규모는 1360억 위안~2200억 위안(약 22조8000억원~36조9000억원)에 달한다.
CDR은 해외 증시에 상장했지만 중국 본토의 상하이, 선전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증권이었고 첫 발행 주인공이 샤오미인 만큼 다른 대형 IT 기업들의 중국 시장 ‘U턴’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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