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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민차 '샤리', 쓸쓸한 퇴장

[2018-04-26, 16:05:39]

18년동안 판매량 1위, 미국으로 수출된 최초의 중국자동차 브랜드 '국민차' 브랜드로 불리며 휘황찬란한 역사를 쓴 샤리(夏利)브랜드가 쓸쓸한 퇴장을 맞게 됐다.


26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 보도에 따르면, 샤리자동차는 16억위안에 달하는 부채를 짊어지고 생산 중단을 맞이하게 됐다.


1986년 9월 부품조립방식으로 국내 생산을 시작한 샤리는 당시 판매가격이 10만위안을 호가하는, 일반 서민들은 쳐다볼 수조차 없는 '사치품'이었다. 18년동안 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국민 자동차'로 등극했고 2000년 전후, 택시시장에서 샤리가 점하는 비중은 40%정도, 베이징시장에서는 70%에 달할 정도로 '잘 나가던' 자동차였다.


그러던 샤리가 오늘날 빚만 잔뜩 짊어지고 생산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중고급 차량 연구개발에 뛰어들때 샤리는 여전히 저가브랜드 시장에 머물러있으면서 브랜드 고급화를 꾀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내 관계자는 샤리가 이치(一汽)와 합병된 후 경영에서 이치그룹의 제약을 받으며 자주적 결정권을 잃게 된 것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17년도 회계보고서에 의하면, 이치샤리의 매출은 14억5100만위안으로 동기대비 28.34% 하락했다. 상장회사 주주들의 순수익은 -16억4100만위안으로 동기대비 1110.64% 하락, 심각한 적자를 냈다. 이치샤리의 자산총액은 49억위안, 총 부채는 48억1천위안, 순자산은 8831만2천위안에 불과해 자산부채율이 98.2%에 달했다.


지난 20일 이치샤리는 심각한 적자발생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선전증권거래소의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국내자동차 시장에 대한 인식부족, 연구부족, 자체제품 개발 부족, 마케팅 능력 부족, 브랜드 창조능력 부족 등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경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품의 업그레이드 및 구조적인 조정이 시장 및 소비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치샤리측은 신 에너지차량에 승부수를 던지며 재기를 꾀할 예정이다. 이치샤리는 구모델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규 모델 출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3월 '3박스 카'인 쥔파이(骏派)A50 출시에 이어 하반기에는쥔파이CX65와 유틸리티차량인 T086을 출시할 예정며 연내에 지속 주행거리가 300km에 달하는 A70EV 전기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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