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던 중국이 28일 중국중앙(CCTV)를 통해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김 위원장이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중국과 북한은 ‘비밀회담’을 빌어 미국에 명백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3주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 제의를 받아 들였고, 중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이 소외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만남에 앞서 시 주석과 첫 해외 정상 회담을 가짐으로써 ‘차이나 패싱론’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게 되었다.
고려대 이정남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을 놓고 외교적으로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은의 방문을 통해 중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국은 타이완에 무기 판매 허가 및 남중국해 분쟁 지역 인근에 군함 파견 등 중국의 비위를 거스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악화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여러모로 미국에 견줄만한 포석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회담에 앞서 중국을 뒷 배경으로 두어 담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이번 중국 방문은 긴장됐던 양국 관계가 풀리면서 1961년 수립한 '북중 우호합작 상호조약'의 기능을 살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이며, 중국의 승인 없이는 어떤 해결책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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