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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개자추(介子推)와 칭퇀(青团)

[2018-04-01, 06:41:48]

청명절(清明节)은 양력 4월 4일~6일 사이이지만 대부분 4월 5일이 청명이다.


이날은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한결 따뜻해진 봄날을 맞아 풀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답청(踏青) 즉 나들이를 떠난다. 이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으로 한식제(寒食节)라고도 불린다.  또, 이날은 죽은자가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제사상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라고 해서 중국의 3대 귀신제(鬼节)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청명절에는 버드나무가지를 집 문앞이나 뒷문가에 꽂아두고 버드나무가지를 꽂은 모자를 쓰기도 한다. 그리고 북방에서는 자오빙(枣饼/대추로 만든 떡), 마이까오(麦糕/찐빵과 비슷)를 먹고 남방에서는 쑥즙으로 파랗게 물들인 칭투안(青团)과 찹쌀연근조림(糯米糖藕)을 먹는다. 사람들은 이날 연 날리기, 그네 타기, 성묘, 답청, 축국(蹴鞠,공차기) 등 놀이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그렇다면 청명절은 어떻게 유래됐고 왜 '청명(清明)'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일까? 그리고 버드나무가지는 왜서 세워두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풀려면 춘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사실 청명절은 진나라(晋国) 진문공이 충신인 개자추(介子推)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명절이기 때문이다.


개자추는 진문공(晋文公)의 망명 시절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진문공의 허기를 달래게 한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데 어려운 시기를 딛고 드디어 국군(国君)으로 등극한 진문공이 공신들의 공을 치하하며 작위를 하사할때 그만 충신 개자추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실망한 개자추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중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진문공이 개자추를 부르지만 그는 끝내는 응하지 않는다. 이에 진문공이 직접 개자추를 찾아오지만 그는 노모를 모시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산속으로 숨은 개자추를 찾을 수 없었던 진문공은 산의 삼면에 불을 질러 개자추를 불러내려 하지만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불에 그을린 큰 버드나무를 끌어안은채 숨을 거둔다. 진문공이 개자추가 끌어안은 버드나무에 난 큰 구멍 안을 들여다보니 그 속에 혈서가 들어있었다.


割肉奉君尽丹心,但愿主公常清明......
(살을 베어 주공께 바쳐 성심을 다했네, 주공께서 언제나 청명(깨끗한 정치)하시기를....)


진문공은 두 사람의 시신을 거두어 그 버드나무 아래에 묻어주고 충신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이날은 불을 지피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로 정했다. 그리하여 이날을 ‘한식절(寒食节)’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그곳을 찾은 진문공은 불에 타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버드나무에 새파랗게 새싹이 돋아나고 천만갈래 휘늘어진 버드나무가지가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진문공은 마치 죽은 개자추를 보는 듯 감개무량해하며 이 버드나무를 '청명류(清明柳)라고 명명하고 이날을 '청명절(清明节)'로 정했다. 

 

상하이의 칭퇀(青团) 맛집


 

상하이의 청명절 대표음식은 칭퇀이다. 해마다 청명절이 다가오면 슈퍼, 빵집, 길거리 노점상 등 가게에서 쉽게 칭퇀안을 구입할 수 있다. 칭퇀은 찹쌀로 만든 떡 속에 팥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칭퇀이 녹색을 띠는 이유는 쑥즙을 넣기 때문이다. 

전통 칭퇀은 팥소를 넣지만 요즘에는 고기소, 야채소, 계란노른자소 등 다양한 소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왕자싸뎬신뎬(王家沙点心店)
静安区南京西路805号
추천이유: 쑥의 향기가 가득하고 소와 칭퇀피의 양과 두께가 적절해 씹는 맛도 일품이라는 평을 받는 상하이 최고의 맛집이다. 하루에 5만개의 칭퇀이 팔려나가며 20~30미터씩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 맛볼 수 있다.

 

베이완신(北万新)
卢湾区淮海中路462号
추천이유: 쫄깃한 떡과 향긋한 팥소의 환상적인 궁합

 

선다청(沈大成)
黄浦区南京东路353号悦荟广场6楼
상하이인들이 선다청의 떡을 어릴때부터 먹으면서 자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13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칭퇀 또한 많은 상을 수상하며 상하이의 대표적인 가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랑팅(沧浪亭)
卢湾区老重庆中路66号
쑤저우요리로 유명한 창랑팅은  전통적인 팥소칭퇀만 만든다. 독특한 풀잎향과 달콤한 팥소,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차오자싼(乔家栅)
闸北区中华新路463号
이곳의 칭퇀은 이튿날 먹어도 딱딱하게 굳어있지 않고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유지한다. 전문점뿐 아니라 슈퍼 등에서도 이 브랜드의 칭퇀을 구입할 수 있다.

 

우팡자이(五芳斋)
黄浦区云南南路28号
우팡자이는 상하이의 유명 브랜드이다. 고기소 칭퇀은 찹쌀떡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맛에도 제격이다.

 

궁더린(功德林)
黄浦区南京西路445号边门
채식요리전문점인 궁더린의 칭투안은 옅은 풀잎의 향이 입안에서 맴돌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냉장고에 차게 얼렸다가 먹으면 마치 아이스크림 월병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채식 칭퇀, 고구마 칭퇀, 무설탕 칭퇀 세가지가 있다.

 

치우샤거(秋霞阁)
长宁区定西路591号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상하이요리점이다. 와이마이(外卖) 창구를 통해 많은 전통 간식거리를 팔고 있다. 이곳의 칭퇀 역시 많은 상하이인들의 소시적 추억을 함께 해온 곳이다.  떡은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팥소가 들어있어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즐겨찾는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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