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한 병원에서 아들이 사라졌고, 엄마는 차마 그 곳을 떠날 수 없어 병원 청소부가 되었다. 그렇게 29년간 청소부로 일해 온 엄마가 최근 아들과 상봉한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민난왕(闽南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최근 중국 시안(西安)의 한 병원에서 반평생을 청소부로 일해온 장(59)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29년 전인 1989년, 그녀는 당시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입원한 부친을 방문했다. 병원에서 부친을 돌보느라 잠시 아들에게 소홀한 사이 아들은 홀연히 사라졌다.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아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들을 잃어버린 병원을 떠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결국 그녀는 병원 청소부가 되어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 남아있는 병원에 남았다.
그녀는 지난 29년간“매일 아침 출근길에는 아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집을 나서지만, 여전히 아무 소식을 얻지 못한 채 집에 돌아는 길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9년간 그녀는 아들을 찾기 위해 저축한 돈을 모두 썼지만, 아들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하늘도 그녀의 정성에 탄복한 것일까? 지난달 경찰은 그녀의 DNA와 일치하는 34살 젊은 남성을 찾았다고 알려왔다. 지난 2009년 그녀가 아들을 찾기 위해 공안국 DNA 미아찾기 프로그램에 신청한 지 9년 만이었다. 아들 역시 친모를 찾기 위해 DNA 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이었다.
드디어 지난달 23일 시안에서 29년 만에 모자 상봉이 이루어졌다. 어린 아들은 양부모 밑에서 자라 이제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있었다. 장 씨는 29년간 한날한시도 잊은 적 없는 아들을 보는 순간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이미 장성한 아들을 데리고 돌아올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이제 후회가 없다.
그녀는 “아들아, 엄마, 아빠는 한시도 너를 잊은 적이 없고, 너를 포기한 적이 없다. 너는 사랑 받지 못한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라”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말을 들려주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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