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에서 ‘황제테마주(皇帝概念股)’가 급등하고 있다.
AFP 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철폐 소식이 발표된 이튿날 중국 투자자들이 ‘황제테마주(皇帝概念股)’를 앞다투어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는 25일 중앙위원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식 및 부주석이 2회 이상 연임해선 안된다는 임기 제한을 삭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황제’와 견줄 만한 막대한 권력 파워를 지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황(皇)’ 또는 ‘제(帝)’가 들어간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카드 제조업체인 선전시의 슝디과기유한공사(雄帝科技股份有限公司)와 식자재 공급업체인 장시의 황샹황그룹식품(煌上煌集團食品) 등의 업체들은 때 아닌 호재를 만났다. 단지 회사명에 ‘황’과 ‘제’와 음이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슝디과기유한공사의 주가는 7.36% 상승했고, 하얼빈의 웨이디전자(威帝電子)는 4.43%, 황샹황은 2.93%, 주방기구 제조업체인 화디(華帝)유한공사는 1.74%씩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의 시가 총액은 7조7000억 달러(84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의 따수따마(大叔大媽)로 불리는 아저씨, 아줌마 부대는 펀더멘털 기반이 아닌 미신 혹은 기업명이 연상되는 의미에 따라 주식 거래를 하곤 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시나망(新浪網)의 주식포럼 토론장에는 “황제주를 보유한 당신에게 축하 인사합니다. 당신이 보유한 주식에 대단한 희소식입니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 쓰촨 지역의 촨다즈성(川大智勝)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고 전했다. 회사 명칭인 ‘촨다즈성’이 '촨푸다승(川普大勝: 트럼프 대승)’과 비슷하게 발음되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시기 윈난(雲南)의 시이공업(西儀工業) 주가는 폭락했는데, 회사명칭이 '시라뤼아이(希拉蕊阿姨:힐러리 아줌마)’와 발음이 비슷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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