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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1세대 전성진 저자 <중국감유(憨游)> 출간

[2018-02-01, 15:32:39] 상하이저널

중국 진출 1세대 비즈니스맨의 ‘중국의 발견’

 

1981년부터 중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비즈니스맨의 눈으로 본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1세대 중국 주재원의 탁월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펼쳐 보이는 중국의 속살은 어떤 풍경일까? 중국 관련 인문서와 여행서가 봇물을 이루는 요즘, 수교 전부터 중국을 드나들기 시작한 비즈니스 전문가의 중국기행은 특별한 맛과 멋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상해한국상회 1대 회장을 엮임한 전성진 저자는 LG상사 부사장으로 중국본부장을 역임한 중국 진출 1세대로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현장형 전문가로 통한다. 대만,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 중화권에서만 30여 년 주재원 생활을 했으며 현재까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 1986년 12월부터 중국을 드나들면서 중국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했고 1989년 2년 과정의 베이징대학 EMBA 과정을 수료했다. 이때 발표한 논문이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어 동 대학 발간지 <경제과학>에 게재됐다. 현재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장쑤, 저장, 푸졘, 장시, 안후이, 광동, 후난, 칭하이 지역을 따라 대표적인 관광지와 명소를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각 지역의 유적지와 명소는 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이거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책의 추천사를 쓴 정영록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중국인들도 시간만 나면 이 지역들을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가보는 게 꿈이며 낙”인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책의 〈부록〉에는 중국에 주재하는 분들이나 유학 등을 목적으로 처음 중국에 가는 분들에게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할 만한 정보가 알차다. 저자 자신의 ‘중국어 학습기’를 비롯해 중국요리 및 중국의 차와 술 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친절하고 자상하게 풀어낸다. 또한 한중 수교 당일인 1992년 8월 24일 북경에서 개최된 남북 축구 대결의 비화를 담은 글 ‘남조선으로 불리던 시절’은 한중 교류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증언이기도 하다.  
 
80년대 중반부터 중국을 통시적으로 볼 수 있었던 저자는 머리말에서 “현지에서 지켜본 경험이 비교적 많은 내게도 중국은 늘 새로워, 마치 양파처럼 껍질을 벗길 때마다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 나를 무색하게 만든다.”고 말하면서 “중국이란 큰 퍼즐을 꿰맞추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한 조각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책으로 펴낸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감유’라는 책의 제목에 들어간 ‘감’(憨) 자의 뜻은 어리석다, 우매하다, 질박하다, 천진난만하다 등이다. 현지 경험이 누구보다 많았던 저자의 중국기행에 대한 겸손함의 표시일 것이다.

 

한편 저자는 책에서 중국문화의 유적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와 연관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불교의 전래와 유학의 전파, 조선시대 최부 선생의 표류행적 등을 다루며 한중 교류사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한다. 가령 <표해록>의 저자인 최부 일행의 행적을 더듬어 찾아가는 절강성의 도저고성 여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연히 평소 교분을 나눠오던 팡(方) 선생이 <표해록>의 저자인 최부(崔溥) 선생의 역사적인 중국 상륙 날짜에 맞춰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중국인으로는 드물게 <표해록>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는, 한중 교류사에 정통한 인문학자다. 동행하기를 청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었다. 상륙일은 음력 정월 17일로 올해는 2월 11일이 바로 그날이다.” 

 

저자는 제주도를 떠난 최부 일행의 행로를 쫓으면서 <표해록>의 한 구절을 읊거나 최부 선생의 고향인 나주시가 출연해서 세운 ‘최부 표해록 중한 민간 우호비’의 비문을 읽기도 하고, 최부 기념관 건립 계획에 대한 정보도 전한다. 이밖에 서산 정씨 종문의 수년간에 걸친 뿌리 찾기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2년부터 ‘강남제일가’에서 위패를 배향하게 된 한국의 서산 정씨 종친들 이야기와 ‘주산도로 시집온 심청’ 이야기 등 한중 교류사의 관점에서 포착한 내용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와 지리에 밝은 학자나 여행 전문가들이 쓴 책에서는 보기 힘든 생생한 정보와 체험을 제공한다. 저자의 오랜 현지경험과 더불어 저자와 친분이 있는 중국 현직 공무원과 박물관 관계자, 향토사학자 등 중국문화 및 역사 전문가들의 조언과 안내가 빛을 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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