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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학살 ‘로힝야’ 사태

[2018-02-03, 10:50:02] 상하이저널

다수가 소수를 차별하고 핍박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자주 일어났다. 로마의 폭군으로 알려진 네로 황제가 기독교인들을 탄압했던 일,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약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학살한 사건, 1994년 르완다에서 후투족이 투트시족을 학살한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세계 곳곳에서 계속 되는 소수에 대한 차별로 인해 유엔에서 1948년 세계 인권 선언을 발표했다. 세계 인권 선언 제 2조는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 없이,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 선언을 따르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과 국제 앰네스티, 월드 비전 등의 비정부 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에 대한 핍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얀마의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은 현재진행형이다.

 

로힝야 사태는 20세기 말, 미얀마의 독립 이후부터 계속돼 왔다. 1982년 미얀마의 영토 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시민권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대다수가 불교신자인 미얀마인들과는 다르게 무슬림인 로힝야족에게는 시민권이 주어지지 않아 로힝 족은 중동의 쿠르드족처럼 무국적의 민족이 됐다. 무국적 상태가 되자 로힝야 족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지만, 2018년 현재까지도 미얀마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라킨 주의 다수인 라킨족과 소수인 로힝야족의 갈등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두 민족은 서로의 종교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약 20만 명의 로힝야족이 강제이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6년 10월 16일, 로힝야에 대한 차별에 반발하는 무장한 로힝야 인들이 아홉 명의 경찰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하여 미얀마 정부는 라킨 주를 더욱 엄격하게 감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후 2017년 1월 3일, 유엔의 특별 보고자의 ‘미얀마의 인권 문제’라는 보고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로힝야족 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무슬림인 로힝야가 모여 사는 마을들이 불타고 소녀들을 비롯한 여성들이 성폭행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약 50만 명의 로힝야가 자신들의 집을 떠나 피난하게 되면서 여러 국제 기구들은 미얀마 정부에 빠른 대처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무슬림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피했다. 95%의 로힝야가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없으며, 75%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극악의 가난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첫 달에만 5살 이하의 유아 730명을 포함한 최소 6700명의 로힝야가 살해당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 과정에서 사망한 로힝야족의 수를 400 명으로 축소시켜 발표하며, 폭력사태를 부인했다. 극심한 빈곤과 폭력으로 인하여 많은 로힝야인들이 방글라데시, 인도 등지로 피난길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탄압 받는 로힝야인들을 돕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미얀마 정부에 폭력을 근절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미국 정부 또한 강제추방을 비롯한 인권 유린 행위를 멈추라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영국 정부에서는 로힝야족을 위해 59 만 파운드(약 10억원)를 지원하고, 유엔은 식량 900만 인분, 19만 개의 재난 용품 키트, 15만 9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비상 용품을 준비했지만, 로힝야 사태를 호전시키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엔의 보고에 따르면, 15만 인분의 식량이 아직도 필요하다고 예측한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나라로, 우리나라와는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내가 피해를 받는 일이 아니니까 상관 없다”고 이 사태를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믿기지 않는 폭력 사태가 21세기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사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비정부단체를 통해 로힝야족을 후원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꼭 대부분이 불교 신자인 미얀마인들에게 고통받는 로힝야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다수와는 생각이 조금 달라서 고립된 사람들이 많다. 단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탄압은 근절돼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학생기자 김량원(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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