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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사랑은 받는 것

[2018-01-10, 10:44:23] 상하이저널

"사랑은 주는 걸까? 받는 걸까?"
중년을 지나가는 요즘 난 좀 고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사랑이란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내가 어렸을 때는 사춘기나 우울증 이런 말들이 듣기 힘들었지만 요즘 현대인들에겐 떼어놓을 수 없는 마치 누구에게나 오는 운명과도 같은 과정인 듯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혹자는 말하기를 사춘기 이기는 것이 갱년기라고 청소년기에 이어 중년의 또 한번의 과도기를 비중있게 바라보기도 한다. 사춘기는 아프면서 성숙해 간다면 갱년기는 아프면서 늙어간다는 면에서 서글픔도 함께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과도기에 동반하는 애정결핍은 절제할 수 없는 충동적인 모습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또는 끝을 알 수 없는 방황을 하기도 한다. 가족을 위해 애쓰고 분주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이렇게 빨리 지나고 정신차리고 나를 보니 세월 앞에 어느새 나만 초라하게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난 사랑은 주는 거라고 늘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요즘 난 내 안에 사랑이 없다면 결코 줄 수가 없고 책임감이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내면에 채워지지 않은 겉모습의 사랑은 금방 지치고 만다. 애정 없는 사랑의 행위는 사랑이 아니고 사랑의 모양이다. 그것은 사람을 슬프게 하고 몸과 맘을 병들게 한다. 사랑이 없는 막연한 희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우리 어머니들의 가족을 향한 희생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혼자만의 희생으로 지치고 병든다면 그 희생이 가족을 위해 진정 가치 있는 일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랑을 했지만 받는 건 늘 뒷전이었던, 마치 오직 사랑하려고만 태어난 사람인듯하다. 시대가 변한 건 맞는 것 같다. 우리의 어머니는 그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면 지금 우리는 아파한다. 분명 같은 감정이 있었을 텐데….


문득, 어쩌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사랑하는데 열심인 삶을 살다가 받은 것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녀들도 떠나고 둘이 혹은 혼자 남았을 때 가끔은 허탈함에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조용한 시간이 많아지고 잊고 지내던 아니면 생각도 못한 행복한 시간들 그들 때문에 웃음짓던 때를 회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주었는데 내가 그것을 받지 않았구나 그래서 내게 감사가 없어지고 지치고 우울했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 안에 사랑이 없다면 아니 받은 사랑을 보지 못한다면 내 안의 우울함 절망은 결코 치유할 수 없고 누구를 가슴으로 사랑할 수는 더욱 없다. 마음의 눈을 뜨고 바라본다면 주신 것을 받지 않은 사랑이 차고 넘친다.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주려고만 했지 받을 줄을 몰랐구나.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하며 힘들어 했구나. 주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받는 것에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무엇을 받으면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때론 받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상대방이 베푸는 호의에 감사함으로 받는 훈련도 필요하다. 감사하고 또 그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 보낸다면 사랑에 빚진 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부담이 아닌 기쁨이 되지 않을까? "내 안에 받은 사랑이 가득하니 그 사랑이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나를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이런 고백이 있는 인생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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