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연상연하 커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리춘링(李春玲)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교수는 ‘사회변천 배경하의 중국 청년문제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며, “연상연하 결혼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중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1990년대 결혼 모델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70%, 여자가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은 13.32%에 불과했다. 2000년대에는 전자가 68.09%, 후자가 14.37%였으며, 2010년에는 그 비율이 각각 43.13%와 40.13%로 나타났다. 즉 2010년 이후 ‘연상연하 커플’ 비중이 급격히 늘어 각각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에는 남성의 나이가 여성보다 많은 경우가 대다수였고, 이는 ‘강한 남성, 약한 여성’이라는 사회적 가치관을 심어주었다. 즉 남성은 가정에서 가장 노릇을 하고, 여성은 보조적 위치에 놓였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교육 방면에서 여성의 참여도가 높아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견이다.
과거에는 남성의 교육 수준이 여성보다 높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위치도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했다. 하지만 ‘80허우(80后: 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90后:90년대 출생자)’부터 여성의 교육 수준이 차츰 남성보다 높아졌고, 특히 고등 교육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남성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사회, 경제적 위치가 높아졌고, 절대다수의 여성들은 본인보다 우월한 사회적 지위의 남성을 찾는 게 쉽지 않아졌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연상연하 커플’이 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외 리 교수는 최근 10년 간 중국 청년들은 세대차이가 두드러지고, 계층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단 ‘80허우’와 ‘90허우’뿐아니라, 이제는 ‘80허우’ 내에서도 ‘’85치엔(85前: 85년 이전 출생자)’와 ‘85허우(85后: 85년 이후 출생자)’간의 격차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하이, 베이징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의 젊은이들은 해외로 이동하고, 중소 도시의 인재들은 대도시로 이동하며, 농촌 인구는 중소 도시로 이동하면서 계층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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