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던 공유자전거 업계가 새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을 포함한 주요 12개 도시에서 공유자전거 추가 투입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중국 전국에 투입된 공유자전거는 1600만 대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1선도시에만 약 500만 대가 집중되어있다. 이에 따라 공유자전거는 과잉 공급, 주차∙도시 환경 문제 등을 야기하며 도시의 ‘공해’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지난 7일 베이징시는 공유자전거의 추가 투입을 잠정 중단시키며 본격 관리에 돌입하기 시작했다고 11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이로써 베이징시는 항저우(杭州), 푸저우(福州), 정저우(郑州), 난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 우한 등에 이은 12번째 공유자전거 투입 중단 도시가 됐다.
공유자전거가 도시의 공해로 전락한 데에는 관련 기업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관리 부족의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상하이교통위원회는 “최근 공유자전거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공유자전거를 추가 투입했지만, 유지 보수 등 오프라인 관리에 소홀해 도시 환경질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모바이크 왕샤오펑(王晓峰) CEO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으로 대표되는 1선 도시의 공유자전거 수는 이미 수급균형을 잡은 상태로 (추가 투입보다는) 운영상들의 정교화된 관리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오포 다이웨이(戴威) CEO 역시 중국 주요 도시의 추가 투입 규제 정책과 궤를 같이하며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 자전거 투입량은 상대적으로 과잉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화려한 등장을 알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공유자전거 업계는 앞서 지난 6월 우콩단처(悟空单车), 3Vbike 등 3곳의 소형 기업이 문을 닫고 대형 기업 보증금 반환 문제가 불거지는 등 난항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유자전거가 폭발적 성장기를 지나 후반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국 내 포화상태에 이른 모바이크, 오포 등 대형 공유자전거 업체는 현재 영국, 일본, 상기포르 등 해외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부 중소 기업들은 치열한 1선 도시를 벗어나 3∙4선 도시에서 수익 창출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전국 100여개의 2∙3선 도시에 주력하고 있는 헬로바이크(哈罗单车) 한메이(韩美) COO는 “후반전에 돌입한 공유자전거 업계에서 각 기업은 비즈니스 본질로 돌아가 살 길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자생 능력 없이는 업계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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