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언론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중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의 공식 사이트 해외망(海外网)의 평론 ‘협객도(侠客岛)’에는 지난 10일 “한국기업의 중국 사업 실패, 무슨 일?”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문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실적 부진 혹은 실패의 원인이 결국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요인이며, 중국은 이제 한국보다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는 요지의 글이다.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사드 후폭풍’이라는 우리나라 언론에 반박하는 메시지로 보여진다.
문장은 우선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신세계그룹 산하의 이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소식을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이마트의 중국 사업 적자 규모는 11억5100만 위안 (1997억원 가량)에 달해 태국 등 동남아 시장으로 이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마트가 중국 시장 진출 20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다양한 의미가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철수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실적부진 축소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최고 기업들도 중국시장에서 이처럼 곤경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사건 이후 전세계에서 250만 대의 스마트폰을 리콜 조치했으며, 시가총액 22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의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9.7%에 달해 애플을 능가했지만, 2014년 이후 시장 점유율은 차츰 줄기 시작해 올해 1분기는 3.1%까지 하락했다.
이에 반해 중국산 휴대폰은 올 1분기 TOP 10 중 8개 제품이 오르며, 시장 점유율이 90%까지 확대됐다. 삼성TV 역시 중국 시장 점유율이 3.9%까지 하락했고, 삼성의 앞에는 중국산 제품이 일제히 포진해 있다.
또한 현대기아 자동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에는 8.6%를 차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그 수치가 3.8%까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브랜드 자동차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현재 시장 점유율 46.1%를 기록했음을 강조했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놀랄 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가전 및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론은 "이 의견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며, 중국은 가전, 자동차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훌륭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수입제품을 살 필요가 크게 없어졌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실적 부진에서 중요한 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중국 기업이 더 많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과거 중국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고, ‘한류’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에 대거 진출했지만, 중국 본토 기업은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과 브랜드 개발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유럽 및 미국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시점에 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실적 부진 이유를 능히 설명해준다”는 문장으로 평론을 마무리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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