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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법원, 악덕채무자 번호 ‘88888’ 압류…3400만원에 낙찰

[2017-08-29, 14:22:46]
허난(河南)에 위치한 보아이현(博爱县) 인민법원이 돈을 갚지 않는 악덕 채무자의 휴대폰 번호를 압류, 경매에 넘기면서 해당 사건을 해결한 보기 드문 사례가 발행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골드 번호 ‘88888’ 하나로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있게 된 악덕 채무자 도우(窦) 씨의 사연을 28일 소개했다.

도우 씨는 지난 2008년 지인 량(梁) 씨에게 월이자 1.5%로 5만 위안(850만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 이에 량 씨는 지난해 1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6월 도우 씨에게 채무를 이행하라는 법원의 판결문이 떨어졌다.

그러나 도우 씨는 이후에도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0월 법원의 강제집행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채무자의 소재 파악이 어렵고 집행할 재산이 잡혀있지 않아 강제 집행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법원은 도우 씨 명의로 되어있는 모든 것을 추적했고 그에게 6만 위안(1000만원) 가치의 ‘155xxx88888’ 휴대폰 번호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법원은 즉시 해당 번호를 압류하고 경매에 넘겼다.

지난 25일 타오바오(淘宝) 사법 경매로 오른 도우 씨의 ‘88888’ 휴대폰 번호는 20만 위안(34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후 량 씨의 채무를 모두 갚으면서 해당 안건은 순조롭게 처리 될 수 있었다.

숫자 ‘8’은 ‘돈을 벌다’를 뜻하는 ‘파(发)’와 발음이 비슷해 옛부터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로 꼽힌다. 앞서‘88888’ 자동차 번호판은 80만 위안(1억 36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베이징 모바일의 ‘18888888888’ 휴대폰 번호가 무려 1억 2000만 위안(20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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