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부모들의 ‘영어는 어릴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현지 영어교육 시장의 저연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유아 영어교육의 저연령화 현상은 대도시일수록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민만보(新民晚报)는 최근 중국 학부모들의 영어교육 열풍으로 중국의 유아 영어 사교육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 사교육 시장의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 중 63% 이상이 자녀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7세 자녀의 영어교육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자녀가 출발선부터 앞서가게끔 하고 싶은 학부모의 열망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아이베이(爱贝, ABIE) 국제소아영어 교수 연구 책임자 우샤(吴瑕)는 말했다. 이어 “최근 점점 더 많은 학부모들이 5세 이전에 자녀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유아영어 교육의 저연령화 추세는 대도시일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선 도시 어린이의 영어 학습 시작 시기는 3∙4선 도시보다 1년 정도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3∙4선 도시의 어린이의 영어 사교육 비율 역시 1∙2선 도시에 비해 낮았다. 한 해 자녀 영어 교육에 드는 1만~2만 위안(170만~340만원)의 비용은 이미 중국 대도시 학부모들에게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한편, 어린이 영어 학습의 방법으로는 현재 오프라인 학원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곧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영어 학습 방식이 전체의 75%를 웃돌 것이라고 우 책임자는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유아 영어교육 시장이 이후 10년간 12~1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국의 ‘두 자녀 정책(全面二孩)’으로 태어난 어린이들이 학습 연령이 되면 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유아 사교육 시장은 최대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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