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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공부] 통증의 원인 ‘척추’와 ‘관절’

[2017-08-05, 11:02:05] 상하이저널

마술 같은 재생력을 지닌 뼈


뼈는 가벼워서 움직이기 쉽지만 강도가 강하다, 게다가 평생 지속되는 재생력도 가지고 있다. 태권도 선수가 단단한 송판을 격파할 수 있는 것도 뼈의 이 같은 적응력 덕분이다. 엄청난 양의 충격을 흡수하는 체조선수들의 뼈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뼈는 유연성 있는 관절로 연결돼 있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무릎부터 손가락까지 약 187개의 관절이 있는데, 이것 덕분에 상하 전후 좌우의 직선운동과 회전운동이 가능하다.

 

척추측만증, 휴식과 운동으로 예방


뼈 건강은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요즘은 사람들이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한 손으로는 마우스를 쥔다. 그런 자세는 뼈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목과 어깨,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척추 신경은 척추를 통해 지나가기 때문에 척추가 약간 어긋나거나 삐져 나오면 격심한 통증이나 마비 증세가 올 수 있다. 미식축구를 하다 보면 목에서 척추가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까지 오기도 한다.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좋지만 운동선수들은 목숨을 걸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척추가 전후좌우로 휘는 경우도 흔하다.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전만증 같은 병명을 들어봤을 것이다. 정상적인 척추의 형태는 완만한 S자 인데 오랜 시간 나쁜 자세로 있으면 척추에 이 같은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척추를 곧게 유지하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해줘야만 척추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폐경 후 수숫대처럼 변하는 뼈


뼈는 일생 동안 재생된다고 했지만 나이가 들면 재생력이 떨어진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의 경우 뼈의 무기질과 단백질이 줄어들어 뼈조직이 엉성해지는 골다공증이 많이 생긴다. 정도는 덜하지만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골다공증에 걸리며 뼈에 구멍이 생겨 수숫대 같은 상태로 변한다. 이 경우 가볍게 넘기지만 해도 골절이 생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골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뼈가 한번 부러지면 다시 붙는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마모되는 연골, 줄어드는 키


관절은 뼈와 뼈가 맞닿아 연결되는 부분을 말한다. 뼈끼리 직접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골 조직을 통해 접촉한다. 연골 사이에 있는 관절낭이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를 배출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뼈의 관절 부분이 마모되고 약화되어 삐걱거리게 된다. 연골층이 거의 닳아서 뼈가 맞닿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관절통을 호소한다. 또 연골층이 없어지면 뼈가 내려앉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점차 키가 줄어든다.

 

무릎 고관절 원인 ‘과체중’


관절은 과체중으로 과부하가 걸리거나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운동이나 기타 손상에 의한 뒤틀림 등으로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운동 부하가 잦은 경우에는 무릎관절 손상이 많고, 과체중의 경우에는 무릎관절 및 고관절에 문제가 많이 생긴다. 마라톤은 특히 무릎관절에 좋지 않고 나이든 사람에게는 등산도 큰 부담이 된다. 오르막보다는 내리막 경사가 더 나쁘다. 종종 상행 에스컬레이터는 운행이 되는데 하행 에스컬레이터는 없거나 운행이 중단된 경우를 본다. 이는 나이든 사람의 무릎관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처이다.

 

 

 

척추관절 장애 ‘오십견’


쉰 언저리가 되면 어깨를 위로 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동양에서는 이를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주로 관절 근육계의 장애 때문에 생긴다. 허리가 아픈 요통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척추관절의 장애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류머티즘, 인대 관절낭의 파열, 염좌, 관절의 뒤틀림,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된 경우 등이 관절과 관련된 질병이다.

 

엄융의 1961년 서울의대를 졸업, 1976년 동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2009년까지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1년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몸의 이해’라는 이름의 교양 강의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 겸 중국 시안 교통대 및 영국 리버풀대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와 영국 옥스포드대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 생리학회 운영위원, 심혈관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유럽생리학회지> 부편집인, <동합의학연구 학술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심혈관 생리학, 이온통로 생리학으로 광혜의학상을 비롯 과학기술부 우수연구자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올해 5월 ‘창비’에서 <내 몸 공부>를 출간했다.
earmye@naver.com    [엄융의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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