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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만든 양날의 검, 중국의 국제결혼

[2016-12-13, 10:00:19]

 

 

 

중국의 성장이 고도화하고, 중국인들이 외국인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중국 본토의 국제결혼율은 증가하고 있다. 이 현상은 특히 중국 내의 선진 도시들과 해안가에 접한 화둥, 중난 지방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한국과 일본처럼 국제결혼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던 여타 동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중국은 그로 인해 받는 경제적인 도움으로 인해 예로부터 국제결혼에 개방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중국인의 국제결혼이 마냥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부유해질수록 걸림돌 되는 중국 여권... 국적 바꾸기

국제결혼을 하면 부부 양측 다 원래 국적을 유지하거나, 배우자의 국적으로 바꾸는 경우, 둘 중 하나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중국인 배우자가 후자를 많이 선택한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이 많아졌다. 그러나 중국 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의 해외여행지를 가기 위해 비자 발급을 신청하고, 재산증명서를 내야 하는 등, 상당히 어려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국 여권으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의 수는 겨우 50개에 불과하며, 한국의 172개국, 일본의 173개국, 미국의 174개국과는 대조적이다. 그 50개국 중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아제르바이잔, 마다가스카르 등, 중국인들이 자주 선택하지 않는 여행지들이다. 중국인 국제결혼자들은 원활한 해외 방문을 위해 배우자의 국적을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중국의 명배우 공리도 원활한 해외 활동을 위해 싱가포르 배우자와 결혼 후, 169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기로 택했다. 중국인 국제결혼자들의 외국 국적 선택은 중국의 인구 감소를 의미하며,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배우자의 영향으로 원활한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재 유출을 의미할 수도 있다.

 

 

 

중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곳 (색칠한 곳)


가족단위로 이루어지는 초청이민
중국에서 국제결혼을 하는 인구의 대부분은 경제력이 있는 가족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들의 금전적인 후원을 통해 유학을 가서 현재의 배우자를 만난다. 유학을 하는 시간 동안 그 나라의 문화에 익숙해지고, 언어를 배우고, 학위를 취득해 그 나라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유학생들은 변화를 거친다. 결국 많은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배우자의 국가에 살기로 결정을 한다. 그곳에서 완벽하게 정착한 중국인들은 자신을 후원해준 가족을 살기 좋은 선진국으로 초청하여 같이 정착하기 시작한다. 결국 중국 입장에서는 3~4명의 부유한 인구를 잃게 되는 셈이다.

국제 결혼이란 부유함의 상징도 될 수 있지만, 중국의 입장에선 외국어를 잘하고, 외국 문화에 익숙한 인재를 잃는 꼴이 돼버린다.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도가 낮은 중국에서 더욱 편하고 나은 삶을 위해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은 개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이는 나라에 큰 손실이 되며, 중국에 남은 이들의 입장에선 도피이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슷하게,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도피 이민 현상에 많은 이들이 고운 시선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막연히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진 않는다. 많은 이들은 그들의 선택이 이해가 가능하다는 반응도 보인다. 취업난, 경제난, 정치 부패를 견디지 못해 ‘탈조선’을 외치며 해외취업이나 국제결혼 등을 통해 해외로 나가며 ‘헬조선인’이 되길 거부하는 한국 젊은이들이나,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는 중국인들의 선택의 본질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기 좋은 나라, 이민을 오고 싶게 만드는 나라를 만들 의무가 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의 국제결혼으로 인한 인재유출 현상을 반면교사로 받아들여, 더욱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정형주(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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