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马云)이 “다음 생에는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밝히며 미래 여성의 영향력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10일 알리바바 주최 하에 열린 제 2회 ‘세계여성창업자대회’에서 마윈이 “다음 생에는 여성으로 태어나 두 아이를 낳고 두 개의 ‘대기업’이 아닌 ‘좋은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11일 국제재선(国际在线)이 전했다.
이날 마윈은 “남성은 회사 규모를 크게 만들고 여성은 회사를 좋게 만든다”고 운을 띄우며 여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하는 경향이 많아 바로 이 때문에 여성과 좋은 회사는 선천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윈이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년 전부터 마윈은 ‘여성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윈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빅데이터를 들고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윈이 제시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부채 상황 속도가 현저히 빨랐으며 남성의 부채 미상환 비율은 여성보다 4분의 1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여성은 주로 아이용품, 가전, 생활 용품 등 가정을 위한 소비가 많은 반면, 남성은 음식 배달, 스마트폰, 컴퓨터, 차량, 게임 등 본인을 위한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팩트’를 밝혀 관중들의 공감을 샀다.
마윈은 자신과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을 “다수의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구매자, 판매자, 동료, 협력사 등 다수의 여성이 자신과 함께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미래 인공지능이 보모를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고, 기계가 간호사를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관심과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강력한 애정지수(爱商)를 보유한 여성이 미래에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은 이후에 남성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라며 “과거에는 여성이 사회적 약자였지만 미래에는 남자가 최대 사회적 약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며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세계여성창업자대회에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영상 연설을 비롯해 디자이너 베라왕 유엔 보조 사무 총장 락쉬미 푸리, 세계 은행 총재 김용, 배우 순리(孙俪) 등의 현장 연설로 여성 창업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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