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순홍빈(좌), 왕젠린(우)> |
중국 최고의 부호로 꼽히는 왕젠린(王健林)회장의 다렌완다그룹(大连万达集团)의 부동산 계열사인 완다상업(万达商业)이 단일 거래 금액으로는 중국 부동산 업계 최고로 지분을 매각한다.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10일 완다상업이 13개 문화 관련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91%를 부동산 개발기업인 융창중국(融创中国)에 295억 7500만 위안에 매각한다고 전했다. 융창이 해당 프로젝트의 모든 부채까지 책임진다. 베이징, 우한 등에 위치한 완다의 호텔 76개도 335억 9500 만 위안에 매각해 총 632억 위안, 우리돈으로 약 10조 7000억 원에 완다의 자산을 인수한다.
양사는 7월 31일 전에 상세 계약을 체결하고 빠른 시일내에 인수금 지급과 자산 및 지분에 대한 이전을 마칠 방침이다. 또 향후 양사는 완다의 주력사업인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 후에도 기존의 브랜드는 변하지 않고 사업 운영도 완다에서 계속 담당한다.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왕젠린 회장은 “완다 상업의 부채를 줄여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라고만 밝혔다. 또한 부동산 업계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인수합병의 중심인 융창중국의 순홍빈(孙宏斌)회장은 “이번 인수자금은 융창중국의 보유 현금 중 일부”라며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융창중국은 900억 위안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완다호텔개발(00169.HK)의 주가는 장 시작 후 150%까지 반등했지만, 완다호텔개발측은 “이번 거래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완다의 자산 매각에 대해 일부에서는 A주 시장으로의 돌아오기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원부동산 장다웨이(张大伟)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완다는 거액을 투자해 사업을 개발해 온 것에 비해 이번 인수 가격은 너무 헐값”이라며 “이미 지난달부터 자금난 루머에 시달렸던 완다가 이번 기회에 유동성을 확보해 A주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보다 앞으로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의 협력에 기대를 걸었다. 융창중국이 투자한 러스(乐视)의 온라인 영상 콘텐츠 사업과 완다의 영화 사업이 결합할 경우 기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산하의 유쿠투떠우(优酷土豆), 텅쉰영상(腾讯视频), 아이치이(爱奇艺)로 이뤄진 3자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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