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산하의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余额宝)의 자산 규모가 중국 대형 은행의 개인 예금 잔액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위어바오의 자산 규모는 1조 4318억 위안(242조 4324억원)으로 지난해 중국 자오상(招商)은행의 개인 예금 잔액 1조 3000억 위안(220조원)을 넘어섰다고 북경만보(北京晚报)가 4일 보도했다. 지난 4월 말 자산 규모 1조 위안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3000억 위안이 훌쩍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위어바오는 중국의 대형 상업은행 개인 예금 자산 규모를 넘어서 중국 4대 국유은행의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은행의 개인 당좌예금 평균 잔액은 1조 6300억 위안(275조 8775억원)으로 위어바오 자산 규모와 2000억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 펀드보고서는 최근 위어바오의성장 추세라면 오는 9월 말에는 위어바오 자산 규모가 중국 은행의 지난해 전년도 개인 예금 잔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위어바오는1분기 자금 규모가 1조 위안을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MMF로 부상한 바 있다. 지난해 위어바오의 7일 연간 수익률은 2.5% 내외에 그쳤지만, 올해 5월 11월부터 4%대 고지를 넘어 지난달 평균 7일 연간 수익률 4.12%를 기록하면서 2분기 펀드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중국 금융감독원은 MMF 규모의 상승이 시장에 가져오는 위험 요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한 대형 머니마켓펀드 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머니마켓펀드의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만큼, 올해 금융 당국은 투자 기준에 대한 규제를 비롯한 현금 채권류 자산 비율 규제, 펀드회사 내 위험 통제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머니마켓펀드의 유동성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어바오는 지난 5월 27일부터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계좌액을 100만 위안(1억 7000만원)에서 20만 위안(3400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위어바오의 기금을 운용하는 텐홍펀드(天弘基金)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위어바오의 이용자는 3억 명 이상으로 소액 재테크 목적이 주를 이루며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은 3800위안(6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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