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서 중국의 헤게모니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실크로드’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중국의 주요 도시인 시안, 광저우 등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끝난 실크로드는 중국의 특산물인 비단과 차를 세계에 널리 퍼뜨렸다. 그 과정의 부산물로 다양한 문화적 전파와 혼합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통•운수업
중국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본과 기술력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에게 교통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총 130개 이상의 교통업 협력 조약을 체결했다. 계획의 일환으로 티베트와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를 잇는 화물차가 작년 12월 처음 출발했으며, 중국에선 네팔에 중국제 대중교통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비교적 교통 인프라가 발달돼 있지 않은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와 동아프리카의 대형 항구도시인 몸바사를 연결하는 492 킬로미터 길이의 철도를 건설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과 유럽을 이어주는, 선전발 민스크(벨라루스의 수도)행 열차가 지난 5월 22일 첫 출발을 하기도 했다.
일대일로는 육상교통뿐만 아니라 항공교통의 진보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동방항공은 ‘공중 실크로드’를 형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상하이-상트페테르부르크, 상하이-프라하, 상하이-암스테르담, 상하이-마드리드 등의 유럽 주요 도시들을 향한 노선을 새로이 선보였으며, 일대일로의 중심 도시인 시안을 새로운 허브로 삼기도 했다. 최근 시안-상트페테르부르크, 시안-이르쿠츠크, 시안-프라하 노선을 개설했다.
관광업
일대일로를 계기로 한 중국인들의 높아진 해외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일대일로 주변국에 많은 유커(游客)들이 몰리는 중이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숙박 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는 2016년 42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대일로 주변국들에 숙소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지역들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과 중동 등이었다. 반대로 일대일로 주변국들의 국민들 사이에서도 중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에어비앤비는 동일한 발표에서 약 34만명의 일대일로 주변국 국민들이 중국에 숙소를 예약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 출신 국민들이 중국으로 많이 관광을 갔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최근 단오절 사이에 유럽 국가들인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으로 향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는데, 이도 일대일로로 인한 중국인들의 유럽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IT업
과거의 실크로드와 현재의 뉴 실크로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뉴 실크로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방법으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다는 것에 있다. 특히나 중국의 IT 기술과 일대일로를 통해 가장 이득을 본 지역은 동남아이다. 동남아 지역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등의 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어 비교적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IT기업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IT기술을 통한 e-실크로드 형성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으며, 실제로 몇달 전, 말레이시아에 알리바바의 해외최초 물류허브를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동남아 최대 모바일페이 기업인 헬로페이를 합병인수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동남아 주요 국가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들인 오포(ofo), 모바이크(mobike) 등의 공유자전거 기업들은 싱가포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으며, 중국의 인공위성 기업인 ‘베이더우(北斗) 위성’은 2020년까지 중국과 일대일로 주변국들을 연결하는 베이더우 위성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출판업
의외로 접점
이 없을 것 같은 출판업과 일대일로이지만, 중동지역 국가들에서는 일대일로로 인해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아랍지역 국민들은 일대일로로 인해 중국과 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중국인 작가가 쓴, 또는 중국•일대일로 관련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 몇 없는 중국어-아랍어 번역소들은 번역 예약이 약 3-4년씩 밀려 있다고 하며, 최근 수익 증가를 맛보았다고 밝혔다.
금융업
중국은 현재 자국의 많은 금융기관과 금융협력체들을 통해 금융 실크로드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협정), 실크로드기금 등의 기관과 계획을 통해 일대일로 주변국들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 해외에 진출해 있는 중국의 은행들이 다양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해 해외 금융 시장 진출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해외에서의 중국 투자도 너그럽게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중국건설은행 지점이 처음 열리기도 했으며, 대만 기업들의 중국 일대일로 참여 선언에도 중국 측은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기자 정형주(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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