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비보(VIVO)가 퀄컴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화면 지문 인식폰을 공개했다.
오는 9월 애플이 아이폰8에 적용해 공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는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에 실패한 가운데 중국 브랜드인 비보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버린 셈이다.
이번에 공개한 비보의 화면 지문 인식폼에서는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솔루션 센서가 적용되어 홈버튼이 아닌 핸드폰 화면에서도 지문 인식이 가능해졌다.
전면 디스플레이에서의 지문 인식 기술은 최근 몇 년 동안 핸드폰 제조기업들이 풀지 못한 ‘숙제’였다. 퀄컴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밝히며 첫 상용화한 초음파 지문 인식 기술을 ‘Qualcomm Fingerprint Sensors for Display’라고 명명했다. 심박수와 혈류를 스캔 해 신분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OLED 패널의 경우 1200미크론(1.2MM)까지 투과가 가능하고 주위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손에 물기가 있어도 반응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품은 올 4분기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친 삼성전자는 이 신기술에 대해 조금 다른 견해를 보였다.
29일 소후망(搜狐网)에 따르면 삼성 이현홍(李炫弘,ShaneLee) 엔지니어가 개인 계정 웨이보(微博)에서 비보의 신기술에 대한 치명적인 단점 2가지를 지적했다. 퀄컴과 제조공장의 기술을 이용한 ‘반쪽짜리’ 신기술이라는 것과 지문인식 기술은 AMOLED에서만 적용 가능한 데 풀 AMOLED는 세계적으로 삼성 디스플레이만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이 기술에 필요한 지문인식 센서와 OLED 스크린 모두 다른 회사 기술로 VIVO의 신기술이라 할 수 없고 양산도 불가능 하기 때문에 ‘서면상의’ 세계 최초라고 밖에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거란V(戈蓝V)라는 삼성 엔지니어도 본인의 웨이보 계정에 “화면 지문 인식 기술은 방법을 막론하고 반드시 OLED에서만 가능하다”며 “생산비용이 높고 양산까지 어려운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폰은 현재까지 아이폰8 뿐”이라고 밝혀 비보의 신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뉘앙스를 풍겼다.
오는 9월 애플이 지문인식 내장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8을 공개해 '진정한' 세계 최초 대량생산이 가능한 화면 지문인식폰이 탄생되면 비보의 '최초' 타이틀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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