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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자전거 기업 첫 ‘도산’… 짙어가는 공유경제의 ‘명암’

[2017-06-19, 17:28:50]

중국 공유경제의 시발점이었던 공유 자전거 산업에서 처음으로 ‘도산기업’이 생겼다.

 

1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13일 충칭의 공유 자전거 브랜드인 우콩자전거(悟空单车)의 운영회사인 충칭전국과기유한회사(重庆战国科技有限公司)가 2017년 6월부터 우콩자전거 서비스를 중단하고 관련 사업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6년 9월에 자본금 10만 위안으로 충칭에 설립된 공유경제 관련 IT기업으로 ‘우콩자전거’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레이호우이(雷厚义)사장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오포(ofo),  모바이크(mobike)와 같은 대형 기업과의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세계적인 대형 공급회사와 손을 잡았지만 우콩자전거는 주로 소형 공장과 협력하기 때문에 자전거 품질에서도 크게 낙후되었다”고 한탄했다.

 

또한 오포가 최근에는 무료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언론, 자금, 정부지원 등은 모두 일등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공정한 경쟁이 어려웠다는게 레이 사장의 설명이다. 우콩자전거의 경우 총 1200대로 시작했지만 사업을 철수할 때는 약 10% 밖에 회수되지 않았고 손실을 수억원에 이르렀다. 레이 사장은 “자전거는 계속 순환이 되야 하는데 분실률이 너무 높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울분을 토했다.

 

레이 사장은 ofo의 창업주와 같은 90년대 생(90后)로 1991년 생이다. 젊은 나이지만 다롄대학 기계설비학을 1년 만에 자퇴하고 베이징 대학에서 낮에는 청강을 하고 밤에는 경비를 서며 돈을 모았다. 2014년 초 창업을 결심하고 O2O 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공유 자전거 사업이 각광을 받자 2016년 야심차게 우콩자전거를 런칭한 것으로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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