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0회를 맞이한 2017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지난 17일 개막했다고 해방일보(解放日报)가 보도했다. 이번달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 편의 영화가 초청되었고 전국 16개 도시 45개 영화관에서 초청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17일 저녁 상하이 국제영화제의 개막식과 레드카펫 행사가 상하이 대극장에서 치뤄졌다. 영화제 폐막 전날인 25일 이곳에서 수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전 세계 106개 국에서 2528부의 영화가 이번 상하이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47개 국의 1016편 영화는 ‘일대일로’ 관련 국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의 심사를 거쳐 총 189편의 영화가 금작상(金爵奖), 아시아신인상 등의 후보로 선정되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일대일로, 중국영화산업, 공급측개혁, 상하이 영화정책에 대한 이해 등의 주제로 총 14번의 금작포럼이 열린다.
그러나 아시아인의 영화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와 영화인이 그 자취를 감췄다. 작년만 해도 이민호, 하지원, 송지효, 천정명, 김지원 등의 한국 배우들이 직접 레드카펫을 밟았고 아예 한국 영화 8편을 엮어‘한국영화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상영되었던 것 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2016 상하이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한 이민호>
한국 영화계에 따르면 이번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상영되지 않았고 출품작에 대해서도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여전히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한류콘텐츠 제한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 국제영화제 기간 중의 최대 행사인 웨이보 영화의 밤(微博电影之夜)의 행사에 한국 배우로는 유일하게 클라라가 초청되어 ‘한한령’으로 얼어붙은 한류에 온기를 더해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베이징 국제영화제도 한국 영화를 초청하지 않아 한중 영화업계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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