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권위 자전’으로 불리는 신화자전(新华字典)이 지난 11일 공식 어플(app)을 출시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에게 하루에 단 두 글자의 무료 검색만을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무인서관이 출판하고 중국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에서 개정한 ‘신화자전’은 공식 어플로 유료 버전과 무료 버전을 각각 출시했다.
문제는 대중들에게 무료로 공개된 무료 버전 어플이다. 어플 내에서는 하루에 단 두 글자만 검색할 수 있을 뿐, 이를 초과하면 40위안(6600원)의 유료 서비스를 권하는 메시지가 떠 사용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루에 단 두 글자만의 검색을 허용한 신화자전측의 태도에 사용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24.9위안(4100원)에 판매하는 동일한 자전을 왜 40위안(6600원)씩이나 줘야 하느냐는 비판도 거세다. 업계에서는 권위에 의존해서는 시장의 목소리를 이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화자전 어플 개발자는 판권 및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으로 유료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40위안은 지식 재산권과 어플 유지 보수 비용,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합산하여 산정한 금액이므로 조정이 불가하다고 밝히며 하루 2글자 무료 검색 서비스는 일종의 ‘체험 서비스’로 사용자가 어플의 전반적인 구성을 이해하게끔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시대 제품의 기본적인 모델은 먼저 사용자의 수요를 만족시킨 뒤 유료화 전환을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며 “신화자전의 경우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로 하되, 고급 기능을 유료화 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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