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제 30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중국 전역에서 금연 캠페인이 열렸다.
의사들이 금연을 선행해야 한다는 뜻의 ‘의자선행(医者先行)’을 주제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세계보건기구(WHO) 주중 대표처의 Kelvin Khow는 “매년 100만 명의 중국인이 흡연으로 얻은 질병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며 “사망률 낮추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2030년 사망자수는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8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흡연자는 3억 1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흡연율이 27.7%에 달한다. 중일병원 왕천(王辰)원장은 “중국 흡연율을 낮추는데 의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의 의사들은 환자의 흡연에 대한 ‘간섭’이 적은 편이다. 지난 2009년 전국 977개 병원에 근무하는 3만 9248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의 의사는 환자의 흡연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2016년 12월 중일병원이 베이징시 소재 병원 1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19명의 의사 중 약 5%가 흡연을 했고 흡연 의사 중 40%는 중고도(中重度)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의사 중 53%가 금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왕 원장은 설명했다.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중국의 흡연인구 3억 명 중 청소년 흡연자가 4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고 처음 담배를 접하는 나이도 점차 낮아지는 ‘저연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인 의사들은 의사가 앞장서서 금연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흡연의 유해성을 널리 알리고 금연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1949년~1990년까지 의사들의 흡연율이 68%에서 10%로 낮추자 일반 남성 흡연자들의 흡연율도 34% 낮아진 사례가 있어 앞으로 의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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