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배구여제’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팀으로 이적한다.
신랑체육(新浪体育)은 한국 배구선수 김연경이 지난 6년 간의 터키 생활을 마치고 중국 상하이 광밍요우베이(光明优倍)팀으로의 이적을 결정했다고 31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2011-12 시즌 처음 터키 페네르바체에 입단해 2014-15, 2016-17 시즌 터키리그 우승과 2017 터키컵 우승 등을 견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터키팀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김연경의 차기 행방에 대해 잔류설, 중국 이적설 등의 추측이 나오며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지난 30일 김연경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12월 (상하이팀으로부터) 처음 러브콜을 받았고, 결정까지 생각을 많이했다”며 “고민 끝에 상하이로 결정했으니 새로운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의 중국 이적에 대해 중국 매체는 김연경과 중국 여자 배구 선수 마윈원(马蕴雯)과의 친밀한 관계와 중국 리그 기간이 유럽에 비해 짧다는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터키 페네르바체가 기존 120만 유로(15억원) 연봉에서 75만 유로(9억원)로 6억원 낮은 연봉을 제시한 것이 이적 사유가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후(搜狐)의 스포츠평론 플랫폼 체육칭화이쥔(体育情怀君)은 중국 상하이팀이 김연경에게 제시한 연봉은 80만 달러(9억원)로 중국의 배구 리그 기간이 짧고 리그 전반적인 수준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봤을 때, 김연경에게 성과금이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연경의 이적설에 중국 현지 여자 배구 팬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론가는 지적했다. 기존 여자 배구 선수들과의 연봉 격차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중국 배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반 선수들의 연봉은 6만 위안(988만원)으로 1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역대 최고 대우를 받는 김연경의 연봉과 일반 선수들이 100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면서 일부 누리꾼은 “중국 여자 배구를 모욕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앞서 인터뷰에서 “그곳에서 배구를 배우기보다 선수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은 가르치고 오겠다”며 “상하이도 마케팅적인 부분이나 이슈를 끌기 위해 날 영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당찬 소감을 밝히며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의 뛰어난 활약으로 중국 상하이 현지 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재희 기자